[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이 화성 15호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시험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안에 들게함으로서 2017년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뿌듯한 한 해였던 것으로 평가돼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초 연설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준비를 위한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한 뒤 결국 미국 워싱턴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제임스 마틴 핵확산방지연구센터(CNS)의 북한 미사일 실험 데이타는 지난해 무수단 미사일을 통해 사거리를 확대한 이후 올해 화성15호 미사일로 미국의 마이애미 끝을 넘어가는 미국본토 전역을 완전히 사거리 내에 둘 수 있게 된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북한은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것보다 17배나 강한 수소폭탄을 보유해 전 세계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김정은 정권도 더욱 공고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복형 김정남을 화학무기로 살해해 북한을 운영하는 데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최대 경쟁자를 없앴고,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김기남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등을 숙청하는 등 권력 내부 정리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올해는 김정은에게는 뿌듯한 한해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꼬마 로켓맨'으로 조롱하고 또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겠다는 반복되는 위협 속에서 이런 성과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미 중앙정보부(CIA)에서 한국담당 분석가 출신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수미 테리는 "김정은은 내부적으로 권력을 강화했고, 핵 프로그램은 90~95% 완료됐다"며 "정권 내에선 심각한 반대 신호도 없고, 핵 프로그램이 독재 체제에 활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의 이동식 발사차량(TEL) 타이어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는 '압록강타이어공장'을 시찰했다.<사진=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