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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펀드-①반전작] '대신아시아컨슈머펀드'가 놓은 '신의 한수'

기사등록 : 2017-1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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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아시아컨슈머펀드, 국내형서 해외형 전환하...수익률 개선 성공
올해 최대 히트작 신한커버드콜, 하반기 들어 자금 이탈 '속속'

[편집자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썼지만 액티브펀드에겐 녹록치 않은 한해였다. 연간 성과 기준 상위권은 모두 인덱스펀드에게 자리를 내줬고 높아진 투자자들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에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만 4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이 가운데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며 우수한 성과를 달성해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은 펀드들도 있었다. 2017년 많은 투자자들을 웃고 울게 한 펀드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히트작(올해 최고의 수익률), 반전작(상품 및 자금 유출입 변화), 성실작(꾸준한 운용철학과 안정적 수익 달성), 기대작(2018년 유망 펀드), 섭섭작(성과 부진에 따른 자금 이탈)으로 2017년을 돌아봤다.

[뉴스핌=박민선 기자] 한해동안 주식시장에 굴곡이 많았던 만큼 펀드 시장 역시 크고 작은 변화를 피해가진 못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 속 다시 기회를 찾기 위한 도전도 이어졌다.

'대신아시아컨슈머펀드'는 지난해 이후 불거진 사드 여파라는 악재를 극복하고 새롭게 부활한 대표 상품이다. 2015년 당시 국내 주식형 상품으로 출시된 이 펀드는 지난해까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CJ CGV 등을 포트폴리오 상위에 담고 있는 소비섹터 펀드였다.

하지만 사드 배치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하던 1월을 전후로 소비섹터 내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화장품 관련주, 여행주, 식자재주에 대한 개선 기대감을 갖고 투자했던 고객들의 피해 역시 순식간에 불어났다. 당시 수익률은 -10%대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대신운용은 아시아컨슈머펀드 출시 당시 취지에 다시 주목하며 해답을 찾아 나섰다. 해외주식형펀드로 전환함으로써 소비생활과 관련된 아시아 증시 내 다양한 종목들에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더 다양한 자산을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

현재(22일 기준)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차이나로딩그룹, 평안보험 등 소비와 관련된 글로벌 주도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25% 수준에 불과하던 해외투자 비중을 66%대까지 늘리면서 수익률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3.2%. 완전한 반전이다.

김미연 대신자산운용 리서치운용본부장은 "넓어지는 소비시장에서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의 소비주에 투자하는 기회를 확보해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성과를 안겨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변화 시도였다"며 "소비 관련 시장이 주목받는 만큼 앞으로도 소비 투자의 주도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자금 유출입에서 한해동안 많은 변화를 겪은 펀드도 있었다. 신한커버드콜펀드는 지난해 신한은행과 신한BNPP파리바자산운용의 합작으로 탄생한 최고의 히트작으로 유사 상품이 잇따라 출시됐을 정도로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콜옵션 매도를 통해 안정적인 옵션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박스권 증시 흐름에서도 매달 1.5% 수준의 '알파'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흥행을 기록했다. 단숨에 1조5000억원대까지 성장하며 공룡펀드 대열에 합류했을 정도.

하지만 이후 8월 이후 자금 유입세는 확연히 둔해지기 시작했다. 7월 한달동안 무려 3200억원 이상 늘어나며 기세등등하던 유입세는 8월 반토막나기 시작하더니 이후 줄곧 자금 이탈세를 보이고 있다. 9월부터 12월(20일 기준)사이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200억원 규모.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먼저 신한BNP파리바운용과 신한은행 등이 잇따라 출시한 유로버커드콜과 홍콩H커버드콜 등으로 자금 일부가 이탈했고 타사에서 동일한 컨셉의 펀드들을 선보이면서 집중도가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동시에 하반기 들어 증시 흐름이 본격적인 강세장으로 전환함에 따라 시장 대비 상대적 성과 만족도가 낮아진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해당 펀드의 1년 수익률은 8.8%에 불과해 주식형(23.76%)은 물론 주식혼합형펀드의 동기간 평균 수익률인 11.54%에 미치지 못해 투자자 이탈 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신한BNPP파리바운용 관계자는 "설정 1년이 지하면서 이익실현에 나선 고객들이 다른 커버드콜 상품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펀드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된 만큼 고객 자산배분차원에서 분산되는 변화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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