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X(텐)이 내년 상반기에 가격이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조작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아이폰X 판매량마저 저조하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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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자 대만 디지타임스(DigiTimes)는 관련 업계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내년 초 아이폰 제품 가격을 조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X이 값이 비싸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가 많으며, 가격을 인하했을 경우 판매량이 늘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X의 내년 1분기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했다. 연휴 쇼핑 시즌인데도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미약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궈진(國金)증권의 장 빈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 아이폰X 출하량이 1000만~35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이폰X의 가격이 비싸서 내년 1분기 소비가 둔화될 것으로 우겨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JL 워런 캐피탈은 이 기간 아이폰X 출하량이 2500만대에 그쳐, 올해 4분기의 3000만대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X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 만한 혁신적인 요소는 없는 반면 가격은 비싸다는 이유에서다.
대만 경제지인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EDN)는 익명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내년 1분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5000만대에서 3000만대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아이폰X 조립공장에서 인력 채용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애플과 폭스콘은 보도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주 노무라 인스티넷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노무라 인스티넷의 제프리 크발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현재 주가에는 아이폰 판매량 등 긍정적 재료가 이미 반영돼 있다"면서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애플은 올 들어 주가가 51% 상승했으며, 시가총액은 9000억달러(약 968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