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TV홈쇼핑과 백화점에 납품하는 중소업체들의 수수료 부담이 대기업과 같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백화점·TV홈쇼핑·대형마트·온라인몰 분야 판매수수료율 조사결과’에 따르면 TV홈쇼핑이 중소기업에게 받는 수수료율은 대기업과 비슷한 28%대였다.
업태별 중소·대기업 간 실질수수료율 차이를 보면, 중소납품업체들은 대기업(28.8%)과 비슷한 28.3%를 TV홈쇼핑에 부담하고 있었다. 백화점의 경우는 중기 수수료율이 대기업(22.0%)보다 2.0%포인트 높은 24.0%를 부담했다.
특히 전년도 공정위 조사에서도 대기업 납품업체보다 중기의 수수료 부담이 더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를 의식한 듯 TV홈쇼핑 업태는 전년조사와 비교해 0.7%포인트 평균치를 낮췄다.
얼핏 대기업과 유사한 28%대 수준이나 전년도 조사에서는 대기업 부담률이 24.6%였다. TV홈쇼핑 업태는 대기업 수수료율을 4.2%포인트 올린 후 중소 실질수수료율 차이를 0.5% 낮게 책정한 셈이다.
TV홈쇼핑의 수수료율은 백화점(22.0%), 대형마트(21.9%), 온라인몰(11.6%)과 비교해 가장 높은 28.4%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사진=뉴스핌DB> |
‘빅4’ 유통 업태 중에서도 CJ오(32.5%), NS(32.5%), 롯데(31.3%), 현대(30.4%), GS(28.3%) TV홈쇼핑의 수수료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다음 수수료율이 높은 백화점은 동아(23.4%), 롯데(23.0%), NC(21.7%), 현대(21.4%), AK(21.2%), 신세계(21.1%), 갤러리아(20.5%) 등의 순이다. 대형마트에서는 이마트(22.9%), 홈플러스(21.5%), 롯데마트(20.9%) 순이었다.
티몬(13.6%), 롯데닷컴(11.5%), 위메프(10.5%) 등 온라인몰의 경우는 가장 낮은 업태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백화점과 TV홈쇼핑이 각각 0.7포인트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 중 AK·NC·동아·현대가 증가했고 신세계·롯데·갤러리아는 감소했다. TV홈쇼핑에서는 롯데·CJ오·GS가 소폭 감소했으나 현대 5.7%포인트, 홈앤 1.2%포인트 증가했다.
현대 수수료율 상승의 경우는 건강식품·잡화 등 수수료율이 높은 상품군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요인이다.
특히 TV홈쇼핑 납품업체의 기타 판촉비 부담액도 업체당 전년대비 평균 3960만원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는 사은품제공 등의 확대로 지난해 납품업체의 기타 판촉비 부담액이 2억2800만원에 달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납품업체의 매장당 인터리어비용 부담액도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 각각 5600원, 3960만원씩 높았다.
문재호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정보공개대상으로 기존의 백화점, TV홈쇼핑 외에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추가했다”며 “계약서에 명시되는 수수료율(명목수수료율) 외에 거래과정에서 실제 소요되는 부담(실질수수료율)도 분석·제공해 납품업체의 실질적인 협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 |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