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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고수] 김형기 현대차투자증권 차장 "PER 30배 이상 갈 종목만 사라"

기사등록 : 2017-12-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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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매매, 한 시대를 풍미하는 주식에 과감하게 베팅"
김형기 현대차투자증권 본사영업팀 차장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김지완 기자] 한때 경찰관을 꿈꿨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서른 살 늦깎이로 증권맨이 됐다. 교보증권을 거쳐 2010년 현대차투자증권 본사영업점에 자리 잡았다. 김형기 현대차투자증권 본사영업부 차장 이야기다.

그는 스스로를 '흙수저'라고 표현했다. 지난 10여 년 꾸준히 주식을 매매해 수억원대 주식 계좌를 갖게 된 김 차장은 브로커 수수료 수입에 의지하는 상당수 증권사 영업직원들과는 달랐다. 돈이 돈을 벌어들인다는 '스노우볼' 효과가 최근 나타나기 시작해 자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다만 개인적인 이유로 정확한 자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현재 500억원 규모의 100여 고객 계좌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 7년간 이탈고객은 한 명도 없다. 그는 지금껏 개인계좌와 고객계좌를 동일하게 구성해 투자 결과를 함께 공유해왔다. 5년 이상 장기투자 고객의 누적수익률이 200~400%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 "투자종목이 PER 30~40배까지 갈 수 있는지 살펴봐야"

수많은 고객의 계좌를 관리하는 한편으로 자기 매매를 통해 재산을 축적한 김 차장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말이 있다. "돈 벌려면 투자종목이 PER(주당수익비율) 30~40배까지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보라".

"요즘 자동차주들이 떨어지자 많은 고객으로부터 저점 매수에 대한 문의가 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포드·GM·크라이슬러 등 빅3로 불리는 자동차주의 PER는 7~8배 수준에 형성돼 있어요. 다시 말해 PER를 많이 주는 업종이 아니란 얘기죠. 그 자동차주가 '테슬라'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투자자가 돈을 벌려면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를 살펴봐야 어느 정도 답이 나옵니다. 결국 PER 많이 주는 업종에 투자해야 큰 돈을 벌 수 있어요."

그는 가치투자와 단타매매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도 거부한다. 전체 자산을 가치투자에 나서면서도 보유주식 자산을 담보로 주식자금 대출을 받아 현재 시장 내 트렌디한 종목에도 투자한다. 그는 가치주는 시장에서 재평가받아 주가가 3~4배 이상 올라가는 시기가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가치주에 계속 묻어두면서,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융통한 자금으로 단기매매를 병행한다고 귀띔했다.

 ◆ "단타매매, 한 시대 풍미하는 주식에 베팅"

단기매매의 성과를 결정하는 것은 딱 하나다.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하는 업종과 종목에 투자를 했느냐, 안 했느냐'에서 성과가 결정된다고 강조한다. 결국 글로벌 증시 전체에서 고(高) PER를 받을 수 있는 종목 대부분은 시대를 풍미하는 종목이란 것이다.

그가 큰돈을 번 종목은 모두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는 업황에 속한 것들이었다. 그에게 큰 수익을 안겨다준 주식 중 하나인 인스코비는 스마트그리드 업종이었다. 당시 기후 변화 및 에너지 자원 고갈에 따른 에너지 효율화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전력과 IT기술을 융합한 스마트그리드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관심을 받았다.

금융위기 때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동시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녹색성장'이 주요 정책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시기였다. 그는 보유자산 전부를 베팅해 1년 만에 4배 이익을 거둬들였다. 당시 시대를 풍미했던 업종이 '화장품', '제약'등이었고, 현재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전기차' 등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번의 큰 수익을 낸 종목은 '디피씨'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창조경제'가 매일 언론 지상에 오르내렸고, '벤처 육성'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벤처 지원자금 확대로 벤처캐피탈업계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피씨가 벤처캐피탈업계 큰손으로 불리던 스틱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바로 투자했다.

그는 "디피씨는 표면적으로는 전자레인지 부품을 만드는 회사였지만 전체 연결이익의 대부분은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발생했다"면서 "창투사의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모회사와 자회사의 위치를 바꿔놓은 기업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가 박근혜정부 출범 첫해 3000원대 매집한 이 종목은 이른 시일 내 30~40%의 수익이 났다. 이 종목은 2015년 6월 7450원까지 올랐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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