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 한해 영국 기업들 간 인수합병(M&A)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28일(현지시각) 공개된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 내 M&A 규모는 680억 달러로 지난해의 343억 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M&A 건수는 1480건에서 1681건으로 늘며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논의에 잡음이 끊이지 않은 탓에 향후 양측 관계에 대한불확실성을 우려한 기업들이 M&A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도 예의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소재 M&A 파트너 닉 클라인은 “2017년 초에는 브렉시트와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에 M&A 시장에 발생할 상황에 대한 많은 의문들이 있었다”며 “영국과 유럽 내 상당 수 기업들이 변화되는 환경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시장 선두가 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더 몰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영국과 해외 기업간 M&A 거래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해외기업의 영국기업 인수(인바운드)는 1151억 달러로 12.9%가 감소하고 영국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아웃바운드)도 1125억달러로 9.4%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업 관련 M&A 총 규모는 3750억 달러로 전년보다 0.7%가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클라인은 내년에도 영국의 M&A 활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유기적 성장이 아주 어렵고 많은 기업들에게 현상 유지도 (좋은) 선택지는 아닐 것”이라면서 “지정학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더 많은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