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이 내년도 경제계획에서 부채감축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자 세계 경제의 큰 골칫거리로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래도 별 문제 없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경제 성장만 지속된다면 중국이 감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대형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PIMCO)에서 아시아 회사채와 신흥국 시장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루크 스파직 매니저는 이날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채는 앞으로도 상당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만 지속된다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파직은 핌코에서도 포트폴리오 관리의 베테랑으로 통해 이런 평가는 무게를 더한다. 특히 스파직은 중국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전체를 두고 보면 중국의 성장 이야기는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그는 "글로벌금융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중국의 과도한 부채는 한동안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고 그 반대로 상당 수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UBS 등 대형 투자은행의 2018년 전망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2018년 세계 경제에 위험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한 것과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BofA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우는 "중국의 경제성장은 이미 정점을 지났지만 시장은 중국의 부정적 지표들을 이상할 정도로 무시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당국은 유동성을 죌 것이며 중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중국 은행들의 부채가 2012년 말 국내총생산(GDP)의 240%에서 계속 늘어 310%로 치솟았다고 경고했다. 무디스가 지난 5월 중국 장기채권 등급을 강등한데 이어 S&P도 9월 중국 장기채권 등급을 낮췄다.
UBS는 "신용 파산(credit default)이 시작되면 국제금융시장의 취약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과거 2년동안 정책에서 최우선에 있던 부채축소 문제를 2018년 경제계획에서는 다루지 않고 뒤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구의 권고와는 달리 중국 지도부는 부채 기반 성장을 멈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국은 부채축소 보다는 성장을 지속하는데 무게를 둔 것.
이런 면에 대해 스파직은 공감을 하는 입장이다. 그는 "여러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속도 이상으로 경제가 성장하면 중국의 늘어나는 문제가 그리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진핑 주석 <사진=바이두>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