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규하 기자] 황금개띠인 2018년 무술년(戊戌年)을 하루 앞둔 31일 이낙연 국무총리의 신년사는 희생자들의 명복으로 시작했다. 영흥도 낚싯배 추돌사고, 용인 타워크레인 붕괴사고, 신생아 사망,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등 잇따른 인명사고가 정유년(丁酉年)의 세밑(한 해의 마지막 때를 일컫는 말)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혼돈의 세밑’은 12월 3일 오전 6시 5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발생했다. 336톤급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한 9.77톤급 낚싯배 선창1호의 승선인원 중 15명이 숨지면서다. 해양경찰의 미숙한 구조 대응은 또 다시 질타를 받았고 해양수산부는 부랴부랴 낚싯배 안전관리에 나섰다.
29명이 숨지고 68명의 사상자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의 대형화재는 성탄절 앞둔 최악의 화재참사로 기록됐다. ‘통화가 끝날 때까지 우리 애 기침소리와 신음소리를 계속 듣고 있었다. 이후 전화를 받지 않았다’며 유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퍼지면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의 참극을 돌아봐야했다.
크레인 사고 역시 지난 3개월 동안 5번째 사건으로 기록됐다. 12월에만 발생한 크레인 사고는 3건에 달하고 있다. 9일과 18일 용인과 평택의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는 4명이 죽고 8명이 다친 사고다.
용인 타워크레인 붕괴사고의 경우는 7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사건도 충격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뉴스핌DB> |
이낙연 총리는 “잇따른 인명사고로 우울해진 세밑을 지나 새해가 밝았다. 희생되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빈다. 가족을 잃으신 모든 분께 마음의 위로를 드린다”며 “새해에는 국민 누구나 슬픔 겪지 않고 소망 이루길 바란다”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관련해서는 “한 달 남짓 남았다”며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성공시켜 평창 이름 그대로 평화와 번창을 대한민국과 세계가 누리도록 기여해야한다”고 국민적 동참을 부탁했다.
아울러 새해 봄에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리는 “소득 3만 달러를 실감해야한다”며 “3만 달러에 머물지 않고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야한다. 생명과 안전을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모든 과제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새해에도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최적의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2019년은 대한민국의 법통인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100주년”이라며 “국치와 투쟁, 해방과 도약의 위대한 100년을 뜻 깊게 기념하기 위해 새해에 알차게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끝으로 “1년 전 이맘때 혹한의 광화문 광장을 메웠던 ‘이게 나라냐’는 국민 여러분의 절망적 탄식과 항의를 기억한다”면서 안으로 공정하고 밖으로 당당한 ‘나라다운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규하 기자 (jud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