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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공도의 레이싱 머신, ‘벤츠 AMG A45’

기사등록 : 2018-0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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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모델의 막내급…강렬한 배기음과 주행성능은 형만큼 ‘굿’

[뉴스핌=전민준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자동차 ‘AMG A45 4Matic.’

이 차를 처음 시승한 지난 20일 오전이다. A클래스를 기반으로 이 작은 체구를 처음 봤을 땐 힘이 세면 얼마나 셀까 하고 무시했다. 하지만 시동을 거는 순간 으르렁 거리는 배기음은 내 말초신경을 자극했고, 레이싱 차와 맞먹는 360마력의 파괴력은 내 심장에 불을 질렀다.

벤츠의 고성능차를 상징하는 AMG. AMG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힘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벤츠는 자동차 경주를 통해 쌓은 무수한 기술을 AMG에 적용했고, 이는 곧 주행성능으로 증명하고 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자 AMG는 보란 듯이 나를 비웃기 시작, 짜릿한 변속느낌을 내 몸에 전달하면서 괴성을 지르면서 달려 나갔다.

메르세데스-AMG A 45 4MATIC.<사진=벤츠코리아>

이날 시승코스는 성남에서 인천까지 연결돼 있는 ‘성남~안양~경인고속도로’ 왕복 100㎞ 구간.

고속도로에 진입해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엔진 몸을 시트로 및리며 내달린다. 시트에 박힌 상체에 힘을 주고 힘을 더 주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4.9초가 걸렸다. 달아오른 팬 위에서 콩이 튀듯 순식간에 순간이동 한다. 그러나 움직임은 거칠지 않았다. 속도가 오르면서 엔진 소리는 차분해졌다.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과 가속을 진행한다.

특히 빠르게 돌아가는 엔진에서 통쾌하게 증가하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자연 흡기 방식 고유의 특성이 운전자에게 잘 전달된다. 힘이 워낙 좋아 고회전으로 가속을 매몰차게 이어가도 여유가 넘쳤다. 시속 50㎞에서 2단, 시속 90㎞ 3단 등 변속할 때 후면부에서 나오는 소리도 너무 짜릿했다.

최고 시속에 다가갈수록 운전대에 힘이 들어간다. 노면에 탄탄한 그립을 유지하는 능력은 이게 정말 A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작은 차가 맞나 라는 생각마저 든다. 다만 담력이 속도를 이기지 못했다. 급제동 시 느낌은 앞으로 처박는 게 아니라 차체가 바닥에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AMG A45는 스포츠카 기술을 이어받는 명품이다. 그에 걸맞게 가격도 비싸 6000만원 대를 자랑한다. 그러나 묵직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서 그만한 값어치는 마땅하게 여겨졌다.

메르세데스-AMG A 45 4MATIC.<사진=벤츠코리아>

차에서 내려 디자인을 잠깐 살펴봤다.

외관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평범한 해치백 스타일이다. 하지만 곳곳에 숨겨진 포인트에서 고성능 모델임을 엿볼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AMG 엠블럼, 역동적인 스타일의 AMG 전용 A윙 에이프런과 실버 크롬으로 처리된 트윈 루브르 등 메르세데스-AMG 디자인은 이차가 범상치 않은 모델임을 요소요소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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