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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달러 반전' 신흥국 잔치 종료 경고

기사등록 : 2017-12-30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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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및 연준 금리인상 기대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5년만에 손실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12% 떨어진 것을 포함해 지구촌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 <사진=블룸버그>

미국 경제의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세 차례에 걸친 금리인상도 달러화의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반사이익을 얻은 것은 이머징마켓이다. 약달러는 주식부터 정크본드, 상품에 이르기까지 신흥국 자산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신흥국 통화의 가파른 상승은 이를 반영하는 단면이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터키 리라화가 달러화 대비 무려 53% 폭등했고, 러시아 루블화 역시 47% 뛰었다.

브라질 헤알화가 달러 대비 38% 치솟았고, 트럼프 행정부와 날카로운 무역 마찰을 빚은 멕시코의 페소화 역시 약 35%에 이르는 강세를 연출했다.

달러화는 2018년에도 ‘별 볼일’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가 없지 않다.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에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처럼 내년 달러화 향방 역시 시장의 전망과 어긋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화의 반전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상승한 가운데 월가 투자은행(IB)은 내년 네 차례의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다.

실제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속도를 더할 경우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고, 이는 신흥국 자산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다.

액션 이코노믹스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반면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달러화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 움직임은 수수께끼”라고 말했다.

WSJ은 내년 달러화의 반전 가능성을 제시하고, 이머징마켓 투자자들에게 경계를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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