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7%나 감소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미국 부진 등 수출시장 고전이 영향을 미쳤다.
2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글로벌에서 725만1014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2016년) 788만대보다 7%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연초 세운 목표치(825만대)에 비해 100만대 미달한 것이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68만8939대, 해외 381만5886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450만482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신형 그랜저, 코나, G70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올해도 미국,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침체 등 저성장 기조가 예상되지만,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아세안 등 새로운 시장의 적극 개척 등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경쟁은 더욱 심화되면서 자동차 산업도 급변하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도입되는 권역별 책임 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지난 한해 동안 국내판매 52만1550대, 해외판매 222만4638대 등 전년 대비 7.8% 감소한 274만618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또한 지난해 니로, 스토닉, 쏘렌토 등 주요 레저용차(RV) 차종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감소 등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권역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통해 판매, 생산, 속인 목표를 통합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신형 K3와 K9 후속 모델, 니로 전기차(EV)와 쏘울 EV 후속 모델 등 각 시장별로 특화된 신차종을 투입해 판매 확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국GM도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GM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 시장에 총 52만454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한 수치다. 특히 내수시장에서는 신차의 부재와 국내 시장 철수설 등 악재에 시달리면서 13만2377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무려 26.6%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완성차 중 유일하게 성장하는 한해를 보냈다. 르노삼성의 지난해 판매량은 내수 10만537대, 수출 17만6271대로 전년대비 7.6% 증가해 총 27만6808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의 성장요인은 수출 물량의 증가다. 그 중 SM6는 2016년 대비 8배 이상 증가된 9038대를 수출하며 2018년 유럽 시장에서 판매증대 기대감을 높였고, QM6는 2016년 대비 7배 이상 증가된 4만3755대를 선적해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쌍용자동차도 지난해 고전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내수 10만6677대, 수출 3만7008대를 포함 총 14만3685대를 판매했다.
출시 3년 차인 티볼리 브랜드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내수 판매가 8년 연속 성장했지만 수출 물량이 감소해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