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이른바 ‘발사 직전 교란(left of launch)’ 전략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자칫 더욱 커다란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월12일 동해상에서 이뤄진 한·미 해군 연합훈련 <사진=해군> |
미국이 이 같은 작전을 실행할 군사 기술력을 갖췄는지 여부가 불투명할 뿐 아니라 이를 시도했다가 실패할 경우 오히려 더욱 참담한 유혈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강행할 경우 발사 직전 교란을 일으켜 이를 불발시키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자파와 레이저파를 이용한 일종의 선제적인 방어 전략으로, 기존의 시스템에 비해 한층 공격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 정부 관계자는 지난 8월 이와 관련, 미국이 신형 감시 카메라와 장거리 미사일 격추 시스템을 개발해 북한의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방부의 토마스 크로슨 대변인은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오는 2월 발표되는 탄도미사일 보고서에서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미국이 이를 실행할 만한 군사력과 기술력을 갖췄는지 여부가 명확하지 않고, 작전에 실패할 때 북한과 더욱 파괴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군사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핵무기 감축을 목표로 설립된 샌프란시스코 소재 플로셰어 펀드의 조 시린시온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선제적 방어 시스템은 위기 시에 미사일에 장착된 드론이 발사 지역에 교란을 일으킨다”며 “기존의 방어 시스템보다 강한 전략에 해당하지만 대규모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교란 시스템을 동원해 미사일 발사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경우 김정은 정권이 즉각 서울을 공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