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효주 기자]최근 자발적 은퇴를 선언한 남승우 풀무원 총괄CEO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노익장을 과시하는 식품업계 1세대 창업주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사진=한국야쿠르트> |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 최고령 기업인은 올해 91세로 아흔을 넘긴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다. 윤 회장은 1927년생으로 고령에 나이에도 매일 10시에 본사로 정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윤 회장의 건강비법은 규칙적인 생활과 철저한 건강관리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평소 소식을 하고 금주, 금연을 하고 있고 자사의 야쿠르트 제품을 매일 꾸준히 마셔 건강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은 윤덕병 회장이 지난 1969년 일본의 야쿠르트와 합작해 설립했다. 최근에는 간편식, 디저트 등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며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주력계열사인 한국야쿠르트는 2016년 기준 매출액 9806억원, 영업이익 1037억원을 기록했다.
윤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전무는 지주사인 팔도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어 승계는 마무리 된 상태다. 하지만 윤 회장의 원칙 하에 가족경영을 철저히 배제하고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사진=농심> |
올해 86세를 맞은 신춘호 농심 회장은 회사 경영에 적극적인 기업인으로 꼽힌다. 주요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신 회장은 식품업계에선 대표적인 ‘작명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성(姓)인 매울 신(辛)을 따 ‘신라면’을 만든 일화가 대표적이다. 농심의 사명 또한 신춘호 회장의 기업정신인 ‘이농심행 무불성사’(以農心行 無不成事), 즉 농부의 마음, 즉 성실과 정직으로써 행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의미를 담아 지어졌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는 신 회장은 자사 생수 제품인 ‘백두산 백산수’를 곁에 두고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농심은 2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신춘호 회장은 세 아들들에 지분 정리를 통해 농심, 율촌화학, 메가마트 등 3개 주력사를 각각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은 지주사인 농심홀딩스 최대 주주로 농심 경영을 맡고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을,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메가마트를 각각 맡고 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사진=일동후디스> |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도 매일 구의동 본사에 출근 도장을 찍는 열혈 기업인이다. 이 회장은 평소 워커 홀릭으로 유명하다. 85세의 고령에도 토요일에 출근해 기업 현안을 직접 챙겨듣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장은 1960년 일동제약에 입사한 후 1984년부터 2010년까지 26년간 일동제약 대표를 역임했고 자회사로 설립한 일동후디스 지분을 지난해 말 기준 43.37%까지 늘려 최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승계 작업은 묘연한 상태다. 이 회장 아들인 이준수 일동후디스 사장은 지난 2015년 취임해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지분율은 7.23%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사진=동원그룹> |
올해 83세를 맞은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매일 출근해 직접 사안을 결정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는 기업인이다. 최근에도 동원육영재단이 만든 대학생 전인교육 프로그램에 참관을 꾸준히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의 건강 비결은 소식과 생선을 즐겨먹는 식습관으로 알려진다. 그는 선천적으로 강인한 체력을 타고난데다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다.
동원그룹의 승계 작업은 금융계열사와 식품계열사를 각각 장남과 차남에게 물려주면서 사실상 마무리 된 상태다.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금융 사업을 맡고 있고 차남인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은 식품 사업을 운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