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IT서비스 기업들이 올해 블록체인을 비롯한 신사업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기반을 다진만큼 새해에는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래 성장 동력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 빅3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대표 홍원표), SK㈜ C&C(사업대표 안정옥), LG CNS(대표 김영섭) 등 IT서비스 기업 빅3는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계획 수립에 나섰다.
관심의 대상은 블록체인이다. 3사 중 삼성SDS가 가장 주력하는 영역이다.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을 제조업에 적용한 삼성SDS는 해운물류까지 영역을 넓히며 블록체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 업무처리아웃소싱(BPO) 사업은 지난 3분기 삼성SDS 전체 매출 2조3089억원 중 45%인 1조33억원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물류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운송 전반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들이 완벽한 보안으로 확보되기 때문에 물류 신뢰도가 높아진다”며 “지난해 11월 수주한 서울시 블록체인 기반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사업처럼 공공분야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C&C도 지난해 3월 기업 범용 블록체인 디지털 서비스 개발에 나선데 이어 5월에는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도 집중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중이다.
SK㈜ C&C의 ‘클라우드 제트(Cloud Z)’는 인프라(IaaS)와 소프트웨어(SaaS), 개발플랫폼(PaaS)를 묶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이를 통한 시스템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중소사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지난해 4조원에서 2020년 7조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SK㈜ C&C 행보를 제촉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사인 정보보안 전문기업 SK인포섹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보안 사업 진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LG CNS는 글로벌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클라우드 시장을 노리고 있다. 블록체인의 경우 세계 최대 금융 블록체인 컨소시업인 R3와 파트너십 체결도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을 노리는 모양새다.
올해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은 최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500억원 규모의 KB국민은행 차세대 금융 시스템 사업을 비롯해 한국은행, 한화생명 등이 사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SDS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SK㈜ C&C와 LG CNS에 2파전이 예상된다. 차세대 금융시스템이 클라우드 뿐 아니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 우위를 판가름할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부터 시작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으로 연결되는 기술 진화를 앞두고 관련 기업들의 투자지출 확대가 전망된다”며 신사업 집중에 통한 IT서비스 기업들의 성장을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