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다우존스 지수가 개장과 함께 2만5000선을 돌파한 뉴욕증시는 마감까지 상승 탄력을 유지했다.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투자자들은 올해 거시경제 성장에 적극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폭설로 인한 항공편 무더기 결항과 모간 스탠리의 침체 경고는 주가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월가의 황소상 <출처=블룸버그> |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52.45포인트(0.61%) 뛴 2만5075.13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넘었다.
S&P500 지수는 10.93포인트(0.40%) 오른 2723.99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2.38포인트(0.18%) 상승한 7077.91에 마감했다.
금융주와 IT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존스를 포함한 주요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2018년 첫 3거래일을 모두 최고치로 장식했다.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상승해 주가 열기가 증시 전반에 확산된 상황을 반영했다.
경제 지표와 상품 가격 상승, 여기에 국채 수익률의 안정적인 흐름이 맞물려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어주는 상황이다.
보스톤 파트너스의 마이클 뮬러니 글로벌 마켓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밸류레이션 부담이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주가 모멘텀은 지난해에 이어 꺾이지 않고 있다”며 “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주요 변수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JP모간 자산운용 부문은 정크본드 보유 물량을 모두 처분했다고 밝히고, 침체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가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내는 데 그칠 뿐 경기 사이클이 꺾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주가 상승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팀 커트니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증시는 골디락스를 연출하고 있다”며 “투자자 신뢰가 강력하고, 거시경제 지표와 증시 주변 여건이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대표는 “지난해 비관론자들이 처절하게 패배한 한 해였다”며 “올해도 증시는 강세론자들에게 승리를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JP모간이 1.5% 가량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 삭스, 웰스 파고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1% 선에서 상승했다.
IBM이 2% 가량 랠리했고, 넷플릭스와 아마존이 0.5% 오르는 등 IT 주요 종목도 상승 흐름을 탔다. 다만 인텔은 반도체 칩 설계 결함을 인정하면서 2% 가까이 떨어졌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모델3의 판매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1% 가량 내렸고, 메이시스는 올해 영업점 구조조정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4% 가까이 급락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민간 고용 조사 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12월 민간 고용이 25만명으로, 시장 전망치 19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IHS마킷이 내놓은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3.7로 전월 수치인 54.5를 밑돌았지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 52.4에서 개선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