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민호 기자]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4월 이후로 잠정 연기된다. 매년 초 연례행사로 진행 돼왔던 키리졸브·독수리훈련 등도 일제히 미뤄질 전망이다.
해군 제1함대사령부 제3특전대대(UDT/SEAL) 대원들이 지난해 3월 20일 강원 동해시 해안 일대에서 키리졸브(KR) 및 독수리 훈련(FE)의 일환으로 적진을 침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성조지와 AFP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오는 3월 9~18일 개최되는 평창패럴림픽 이후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를 통해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한미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결과다.
이에 따라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이 없는 한 올해 한·미 키리졸브, 독수리연습 등은 빠르면 4월에나 진행될 전망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키리졸브 훈련은 3월 13일부터 24일까지, 독수리연습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진행됐다.
키리졸브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CPX)이다. 반면 독수리 훈련은 병력과 장비가 실제 기동하는 야외 실기동 연습(FTX)이다.
지난해의 경우 주한미군과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약 1만여명이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에 참가한 바 있다.
지난해 독수리 훈련 기간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CVN 70), 핵잠수함 콜럼버스함(SSN 762),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등 전략무기를 대거 투입했었다.
통상 독수리연습은 2개월 정도 진행된다. 훈련기간을 감안할 때, 올해는 4월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의 연합훈련인 쌍룡훈련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상륙작전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쌍룡훈련은 독수리 연습과 연계해 2년에 한번씩 하는 훈련으로, 올해도 상반기 중 일정이 예정 돼있다. 하지만 독수리연습에 맞춰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각종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4월 중순 이후로 미룰 경우 훈련기간을 예년보다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이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거나 미룬 것은 1992년 팀스피릿 훈련이 중지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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