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펀드] 중소형주펀드에 삼성전자 비중 '1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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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현 기자] 중소형주펀드라고 다 중소형주를 담는 건 아니다.

설정액 6000억원이 넘는 국내 중소형주 대표급 펀드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펀드1호’.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다름아닌 '삼성전자'다. 시가총액 300조원을 훌쩍 넘는 압도적인 초대형주 삼성전자를 중소형주펀드의 주력 종목으로 담고 있다는 데 상당수 투자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만하다.   

특히 이 펀드는 삼성전자 외에도 다른 중소형주 펀드들에 비해 대형주 비중이 월등하게 높은 상황. 일각에선 대체 이 펀드가 중소형주펀드가 맞는 지에 대한 의문 혹은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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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펀드1호 포트폴리오 <자료=삼성운용>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기준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펀드1호[주식]의 보유 종목 비중 1위는 삼성전자(5.12%)다. 이어 로엔 3.27%, 메리츠금융지주 2.76%, 아모레G 2.71%, 메리츠종금증권 2.64%, SK이노베이션 2.62% 순이다.

독보적인 시총 1위인 삼성전자가 홀로 5%를 넘는 것과 별도로, 8일 시총 기준으로 아모레G는 코스피 31위, SK이노베이션 코스피 17위, 메리츠종금증권 코스피 94위다.

이 펀드는 투자설명서에 ‘합리적 주가의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되 우량 대형주 등에도 병행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중소형주펀드라고 중소형주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으니 이 펀드의 종목 구성에 약관 위반은 없다. 다만 중소형주펀드를 찾는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이러한 포트폴리오가 다소 낯선 건 사실이다.

‘중소형주’라는 명문화된 분류 기준은 없지만 시장에선 통상 시총 기준으로 코스피 100위권 내 종목을 대형주, 100위~300위를 중형주, 300위 이하 종목을 소형주로 분류한다.

이에 대해 삼성운용 측은 롱텀 투자를 추구하는 이 펀드의 특성상 중형주가 대형주로 성장했고, 삼성전자의 경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 적기로 판단되는 시점에 투자해 비중이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해당 펀드 매니저인 민수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밸류본부장은 “이 펀드는 롱텀하게 투자하는 스타일로 아모레G와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중소형주일때부터 투자해 현재 대형주까지 올라온 종목들로 현재 추가로 투자하고 있는 주종목들은 아니다”라며 “현재 중소형주 비중은 코스피 중소형주가 45%, 코스닥이 32%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2015년 말 중소형주가 매우 비싸져서 중소형주 비중을 줄였는데 당시 삼성전자가 굉장히 싸보여 비중을 높였었다”며 “당시 3~4% 비중으로 샀는데 주가가 오르며 한때 8%까지 높아졌다 점차 줄여 현재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운용사의 중소형펀드들도 그러할까. 또 다른 대표 중소형주펀드인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펀드(주식)’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지난해 11월 5일 기준)은 컴투스로 10.36%다. 컴투스는 시총 코스닥 19위 종목이다. 이어 휠라코리아 5.78%, 한국토지신탁 4.98% 순으로 담겨있는데, 이들은 각각 코스피 186위, 코스피 219위 종목이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펀드’도 SBS 4.64%, 메디포스트 4.37%, 실리콘웍스 4.36% 순으로 담겨 있다. 이들은 각각 코스피 298위, 코스닥 40위, 코스닥 47위 종목들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액티브펀드 특성상 중소형주라고 이름 붙은 펀드도 시장 상황을 아예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으로 매니저의 운용 스타일 상 약관 범위 내에서 대형주를 많이 담을 수 있다”며 “하지만 사실 펀드명에 어떤 특정 스타일을 명시했으면 잠시 시장 상황에 맞지 않더라도 상식적인 철학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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