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욱 기자] 목소리만 주고받던 철도 기관사와 관제사들은 앞으로 대용량 데이터와 영상정보도 함께 전송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철도에 세계 최초로 4세대 통신기술인 LTE를 적용한 철도통신시스템(LTE-R)을 구축하기로 했다. 총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도운영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LTE 기반의 철도통신시스템(LTE-R) 검증을 완료하고 오는 2027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LTE-R 구축계획'을 수립했다. 

국토부는 LTE를 기반으로 고속으로 이동하는 철도특성에 맞게 중앙제어장치와 지상장치(안테나), 차상장치(기관사용 단말기), 휴대용 단말기(승무원 및 작업자용)를 개발했다. 

올해부터 새로 개통하거나 개량하는 일반‧고속철도 모든 노선에 'LTE-R' 구축이 목표다. 

LTE-R 통신시스템 구성도 <사진=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철도통신시스템이 'LTE-R'로 통합되면 노선 간 연계운행이 쉬워지고 15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재난안전통신망(PS-LTE)과 연계해 철도사고가 발생하면 재난통신망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지금 일반철도 철도통신시스템은 지난 1969년에 도입된 VHF(초단파)방식을 사용중이다. 고속철도는 지난 2004년부터 TRS(주파수공용통신)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VHF는 통화품질이 낮고 통신이 단절되는 음영지역이 존재하는 단점이 있다. 일반철도 구간을 운행하는 고속철도 차량은 VHF와 TRS를 함께 사용하면서 혼란도 발생했다. 

국토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통합공공망 주파수(700Mhz 대역)를 배정받아 'LTE-R' 개발에 나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통신시스템은 통신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음성통신만 가능한 수준에 머물렀다"며 "고속에서 대용량 정보전송이 가능한 'LTE-R'이 구축되면서 무선기반 열차제어와 같은 첨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고 철도안전 향상과 해외시장 진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