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작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화장품 3인방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 훈풍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업계가 사드 이슈로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다 실적마저 받춰주지 못하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한 아우딘퓨쳐스 주가는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이 발생한 직후인 11월 21일이후 한달만에 30% 가량 급락했다. 특히 지난 12월 한 달간 5거래일을 빼고 주가는 지속 하락세다. 지난해 10월에는 무상증자 기대감에 7거래일 연속 20% 상승하기도 했지만 최근 모두 반납했다.
지난해 9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에스엔피월드도 비슷한 모양새다. 아우딘퓨쳐스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결정된데 반해 이 회사는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5100원으로 결정될만큼 공모 당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상장 첫날 기관과 외국인이 200만주 가까운 물량을 내놓으며 주가는 18.92%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들끊었던 지난해 11월 8일~13일 4거래일 동안 주가는 40.1% 상승해 92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5890원까지 주저앉았다. 최고가 대비 36.8% 떨어졌다.
지난해 연말 코스닥에 상장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12월 8일 장중 최고가인 5만3300원을 터치했다 12거래일 뒤인 27일엔 3만6550원을 기록, 31.4% 급락했고 최근 역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상장한 화장품株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화장품 중소형주의 하락에 대해 수급과 실적이 문제라고 분석한다.
우선 아우딘퓨쳐스의 작년 영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55억원, 52억원으로 전년 대비(96억‧91억원) 반토막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에스엔피월드도 올 3분기까지 실적이 좋지 않았다.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억원과 3억원을 기록했다.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지난 2015년에 비해 2016년과 2017년 매출액이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이는 일회성 매출에 따른 것으로 꾸준한 실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은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여기에 실적 모멘텀도 없어 반등의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씨티케이코스메틱스는 일회성 매출 반영으로 사업 영속성이 우려된다”며 “사드 이슈로 인한 화장품 시장 분위기가 아직 확 풀렸다고 보긴 어렵다. 동계올림픽이 지나고 오는 2월쯤 분위기가 회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실적이나 업황에 비해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은정 애널리스트는 “업황이나 실적에 비해 과대한 낙폭을 보인 경향이 있었다”며 “이는 셀트리온을 비롯한 특정 종목 쏠림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정 업종 및 종목 쏠림현상으로 인해 중소형 화장품주에 대한 수급이 비우호적인 상황이었다”며 “실적이 개선되거나 유커 귀환 등의 모멘텀이 나와야 수급개선과 주가회복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