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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까지 떠나나…의원 33명으로 출발한 바른정당, 9명으로 줄어들 듯

기사등록 : 2018-01-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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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의원수 한자리수로 급감
통합 반대파 “보수대야합 중단해야”

[뉴스핌=이지현 기자] 국민의당에 이어 바른정당도 통합신당 창당을 앞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양당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줄줄이 탈당하고 있는 탓이다. 최악의 경우 불과 1년 전 창당시 33명에 달했던 의원 수가 9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 소속인 이학재(인천 서갑)의원이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혔다. 

만약 이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바른정당 소속의원은 9명으로, 한자리수가 된다.

앞서 전날인 9일 김세연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김세연 의원은 "그간 지역에서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저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온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에 복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경필 지사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 "생각이 다른 길에 함께 할 수 없다"며 통합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내며 탈당의 길을 선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이형석 기자 leehs@

두 사람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에 남은 국회의원은 10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1월 창당 때만 하더라도 33명에 달했던 의원 수가 1·2차 탈당과 통합신당 창당을 계기로 10명까지 줄어든 것.

하지만 이 의원의 탈당이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다른 의원들의 추가 탈당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어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핵심 인물들을 줄줄이 떠나보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초기 정강정책을 설계하기도 했다. 남경필 지사 역시 정치권에서는 개혁적 보수라는 이미지가 확고했다.

결국 핵심 인물들이 모두 탈당함에 따라 통합신당 창당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당이 세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다른 누구보다 김세연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그 누구보다 개혁 보수의 길을 같이 갈 거라 믿었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국민의당 내 통합신당 창당 반대파 의원들은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10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안철수 대표를 향해 통합을 중단하거나, 당을 떠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핵심 의원들의 탈당으로 껍데기만 남은 바른정당과의 합당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것.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실에 걸린 쌍란 백드롭처럼 유승민 대표는 ‘진퇴양난(兩難)' 안철수 대표는 ‘진퇴쌍난(雙難)’이 되었다"면서 "국민, 당원이 반대하는 보수대야합을 중단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우리는 명분도 실리도 없는 보수대야합, 합당으로 정기국회와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골든타임 3개월을 허비했다"면서 "우리는 떠나는 당이 아니라 돌아오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보수대야합을 저지하면서 개혁신당 창당 병행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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