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며칠째 한파와 눈이 이어지고 있다.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와 갇히기 좋은 조건이 미국쪽에서 만들어진 게 원인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아침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를 보인 곳이 많았다. 중부와 남부내륙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이같은 추위는 계속 이어져 내일 영하 15도 안팎으로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주 내 지속되고 있는 한파는 중국 북부 5km 상공으로부터 영하 40도 이하의 한기가 남하하고 있는게 배경이다. 찬 공기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지상부근으로 자리해 한반도 700m 상공에서 영하 16도 이하의 찬 공기가 분포하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중반부터 시작한 '음의 북극진동'이 12월 중반까지 지속되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하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미국 고기압에 가로막혀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축적되고 있다.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북극진동이라 한다. 이것을 수치화한 북극진동지수가 마이너스값이면 추운 겨울이 나타난다.
서울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방한용품으로 무장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한반도에는 한파와 함께 폭설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라도와 일부 충남, 제주도는 대설특보 발효 중이고 충남서해안과 전라도 중심으로 눈 내리는 곳이 있다.
주요지점 적설량은 제주산지 34.8cm, 나주 25.5cm, 영광 24cm, 고창 23.5cm, 함평 22.2cm, 정읍 22cm, 무안 19.9cm, 목포 19cm, 광주 18.8cm, 장성 16.7cm, 전주 11.2cm 등이다.
서해상 해기차(대기온도와 해수온도의 차이)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충청서해안과 전라서해안으로 유입되고 있다. 북쪽의 찬 공기가 서해상을 거쳐 남하하고 있기 때문에 12일 오전까지는 눈이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한반도 날씨 현황 <자료=기상청> |
이런 가운데 전국에서 사건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0일 오전 4시 42분쯤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승주나들목 부근에서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전복해 탑고있던 2명이 다쳤다.
같은날 오전 9시 30분께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골프장 앞에서 1톤 트럭과 코란도 승용차 추돌을 시작으로 총 15대가 눈길에 연쇄 추돌했다.
기상청은 한파와 대설로 인해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도관 동파, 건강관리,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비닐하우스 붕괴, 눈길 교통사고, 이면 도로에서의 낙상사고 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14일부터 기온이 차차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분간 서해안과 남해안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내륙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몸을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