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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대구·경북) 말고는 없네~"…지방선거 '인물 찾기' 나선 한국당

기사등록 : 2018-01-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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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인물 없어 고심…홍준표, 지역 순회로 직접 영입 나서
유력 인사 잇따른 불출마…지역 따라 인물도 '빈익빈 부익부'

[뉴스핌=조현정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가 지방 순회 일정을 통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

지난 8일부터 홍 대표는 보수의 본산인 대구·경북지역을 시작으로 2주간 전국 시도당 순회 신년 인사회를 돌면서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비교적 당세가 강한 대구·경북(TK)지역에서는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가 그나마 넉넉한 편이다. 하지만 TK를 제외하고는 극심한 인물난이다. 고사하거나 아예 후보자가 전무한 지역도 적지 않다.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다. 홍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면서 인재 영입에 나선 이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이형석 기자 leehs@

◆ TK 쏠림 뚜렷 "그래도 전국정당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나~"

이미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6개 광역지자체를 지키지 못하면 '집에 가겠다'고 배수진을 친 상태다.

인재영입위원장도 자신이 직접 맡았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인사조치였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당 지지율이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TK가 아닌 지역에서 선뜻 나서려는 인물을 찾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지역별 편차도 크다. 한국당의 전통적 지지 텃밭인 TK 지역과 부산·울산(PK) 지역에서는 출마 선언이 활발하다. 반면 호남이나 충청도,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는 후보를 '모셔야 할' 상황이다.

지방선거 핵심 지역에서도 불출마 선언이 적잖아 더욱 애를 태운다. 서울시장·경남지사에 각각 이름이 올랐던 홍정욱 전 의원·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 그 이후 인물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른바 패색이 짙은 전투에 헛심을 쓸 필요가 있겠느냐는 반응들이 들린다고 전했다. 

갈수록 꼬이는 서울-경기 출마 후보군 

경기도의 경우 상황은 더 꼬였다. 홍 대표가 영입을 추진해 온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야당의 입장에서 경기 지역은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반면 경북지사에서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3선의 이철우 의원을 비롯해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광림 의원,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의 박명재 의원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부산시장의 경우 영입을 시도한 장제국 동서대 총장 카드가 날아갔다. 결국 기존 후보군인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 4선의 조경태 의원, 3선의 이진복 의원 등이 경선을 치뤄야 한다. 신선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가운데 서 시장이 재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이 전 최고위원도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직을 박탈 당한 박민식 전 의원도 부산시장 출마의 뜻을 밝혔다.

한국당에서 지역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자, 홍 대표는 지역 순회 방문을 통해 각 지역별 지방선거 예비 주자들을 만나고 있다. 또 영입 대상 인사들을 만나 설득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김세연 의원. <사진= 뉴시스>

◆ 복당문까지 '활짝'…남경필-김세연, '구원투수'되나

바른정당 탈당파의 한국당 추가 복당에 부정적 태도를 취해오던 홍 대표가 노선을 급선회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홍 대표는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의 복당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반대해 지난 9일 바른정당 탈당 의사를 밝힌 두 사람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남 지사는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현재 이재명 성남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권 후보가 강세를 띠고 있어, 홍 대표가 현역인 남 지사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의 입당이 한국당의 인물난을 해소함과 동시에 지방선거에서 든든한 뒷심을 받쳐 줄 것이란 얘기다.

특히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추가 탈당이 예상되므로 보수 단일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홍 대표가 남 지사를 경기지사 후보로 결정할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세연 의원도 마찬가지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구가 지역구다. 45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3선 고지에 오른 저력이 있다. 특히 부친인 故(고) 김진재 전 의원은 5선 경력의 부산을 대표하던 중진 의원이었다.

김 의원의 복당은 부산시장 선거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아직까지 부산시장 출마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그의 출마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서병수 현 시장이 버티고 있지만 김 의원의 지역정가에서의 영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김 의원이 복당함에 따라 한국당의 부산시장 후보군도 재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국당은 텃밭인 PK를 사수해야 하는데, 특히 부산은 절대 놓쳐서는 안될 전략 요충지"라며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만 현재 (한국당) 상황을 보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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