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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가 근육남 “평창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참가하겠다”... 기부 호소도

기사등록 : 2018-01-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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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파토푸아가 2016년 브리질 리우 올림픽에서 기수로 참가했던 모습. <사진= AP/뉴시스>

[뉴스핌=김용석 기자] 통가 근육남을 기억하시나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구릿빛 근육질 몸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피타니콜라스 타우파토푸아(37)가 “평창 동계 올림픽에 반드시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타우파토푸아는 통가의 사상 첫 태권도 올림픽 대표로 기수로 참가했다. 윗통을 벗고 허리 아래엔 통가 전통의상 ‘투페누’를 둘렀다. 오일을 발라 온몸이 번쩍거렸다. 지구촌 곳곳에서 근육남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로부터 2년후 태평양 섬나라에 사는 그는 요즘 스키에 열심이다.

타우파토푸아는 1월11일(현지시간)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 올림픽 사상 최초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모두 나간 선수로 이름을 올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해변 모래밭과 언덕에서는 롤러 스키를 타며 또다른 꿈을 키우고 있다.

‘10대때 사망 판정 받았던’ 근육남의 어린 시절

건장한 체격을 지녔지만 타고 난 것은 아니었다. 호주에서 태어난 그는 호주 출신 간호사 엄마와 농부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다. 여덟 식구가 방 1개 짜리 집에서 전기도 없고 난방도 잘 되 않는 곳에서 살았다. 또 어렸을 때는 이미 내장 기관이 손상돼 의사는 ‘10대가 되기전에 죽을 것’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타우파토푸아는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난 학교에서 제일 작은 학생이었다. 처음에 럭비선수가 되려했다. 단 한 차례도 훈련에 빠지지 않았지만 4년 동안 한번도 경기에 나가지 못했다. 감독이 보기에 약하고 바짝 마른 아이였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은 1996년이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울프그램이 복싱종목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 통가 영웅이 된 모습을 본 것이다. 당시 12세였던 타우파토푸아는 군중들 틈에 섞여 이 모습을 보고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남태평양 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통가는 인구는 10만 명을 조금 넘는다.

“올림픽 출전, 포기는 없다, 인간 의지 보여줄 것”

타우파토푸아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포인트를 얻기 위해 열심이다. 핀란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 156명중 153등을 기록해 957포인트를 획득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에 필요한 점수는 현재 500포인트가 모자란 상태다. 통가에는 눈도 내리지 않는 데다 돈이 부족해 타우파토푸아는 2016년에 겨우 눈구경을 했다. 실제 훈련을 한 것은 몇주 밖에 되지 않았고 스키마저 빌려 타는 신세다.

또 돈이 3만달러(약 3200만원)가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그는 유투브, SNS 등을 통해 평창에 나갈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평창에서 입게 될 자신의 하얀 재킷에 기부자들의 이름을 적어 보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는 포기를 모른다. 타우파토푸아는 “보통 사람들은 새 일을 시도할 때 지나치게 두려워 한다. 실패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주위 사람들은 내 나이도 많고 스키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아 만류하고 있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이 내 미래를 알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만약, 평창행이 불발되면 2020년 도쿄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또다른 목표도 이미 정해 놨다.

타우파토푸아는 “인간 의지는 강하다. 얼마나 강할 수 있는지는 뼈저리게 가난해 어렸을 적부터 일하면서부터 알게됐다.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에도 꼭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선수로 출전 1-16의 참담한 결과로 탈락했다. 하지만 그때 '긍정남'의 대답은 “1점은 내가 지금까지 얻은 점수 중 가장 행복한 점수다”였다.

타우파토푸아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스키 연습에 한창이다.<사진= 타우파토푸아 SNS>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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