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규희 기자] 박근혜 정부 최측근 ‘문고리 3인방’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만났다.
'국정원 특활비'혐의 이재만(왼쪽부터), 안봉근,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는 19일 이들의 뇌물수수 등 혐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으로 먼저 재판을 받아오다 안 전 비서관도 특활비 수수로 기소됐고, 같은 재판부에 배당되면서 세 사람이 한 법정에서 만나게 됐다.
세 사람은 서로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다. 각자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눴고 간혹 서로를 쳐다봤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6년 7월까지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매달 건네받은 데 관여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정 전 비서관은 지난 2016년 9월 국정원 특활비 2억원을 받아 박 전 대통령에 건넨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당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의 정책특별보좌관이었던 오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남 전 원장이 ‘특활비 일부를 전달하라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비서관들이 아무리 나쁜 놈들이라 하더라도 나를 속이지 않겠지’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오 씨는 “남 전 원장은 (특활비 상납을) 내키지 않아 했다. ‘대통령의 지시냐?’하는 의문을 표시했다”면서 남 전 원장이 청와대의 특활비 요청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