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이 호주 오픈에서 대 역전극으로 생애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안았다. <사진= AP/뉴시스> |
[뉴스핌=김용석 기자] 정현이 생애 첫 메이저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1·세계랭킹 58위)은 1월20일(한국시각)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상대로 3-2(5-7 7-62-6 6-3 6-0)로 꺾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65·은퇴)와 이형택이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써낸 한국 남자 선수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국 선수로는 10년4개월 만의 16강 진출이다.
이날 정현은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4세트를 6-3으로 따내 마지막 세트에 돌입했다. 5세트서 정현은 침착한 플레이로 극적인 역전승을 안았다.
즈베레프는 이전 라운드에서 큰 신장을 이용한 강력한 서브에이스 등으로 점수를 획득했지만 정현의 페이스에 기세가 꺾였다. 그는 경기 내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주심에게 “실내 경기장이 어두우니 조명을 켜 달라”는 어필을 여러번 반복했다. 수차례의 어필 끝에 경기장 안에 라이트가 켜졌지만 즈베레프는 반등하지 못했다.
특히 즈베레프는 5세트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잃어 0-3으로 뒤진 상황이 되자 라켓을 코트에 내던진 후 발로 밟아 부러트려 이미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했음을 시인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정현이 1회전에서 꺾은 미샤 즈베레프의 동생이다. 정현은 즈베레프를 상대로 지난해 4월 열린 바르셀로나 오픈 16강전에서 2-0 승리한 바 있다. 즈베레프는 유독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이번에도 노출했다.
정현이 22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한국 선수 첫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른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현은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의 승자와 맞붙는다.
지난 19일 열린 남자 복식서 정현은 라두 알보트(87위, 몰도바)와 함께 짝을 이뤄 사상 첫 복식 16강에도 올랐다. 당시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인 헨리 콘티넨(복식 3위, 핀란드)과 존 피어스(복식 4위, 호주)조였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