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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위성 北 열병식 준비장면 포착…병력·차량 이동 중

기사등록 : 2018-01-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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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항공기 등도 열병식 때 동원될 것"
2월 8일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날 이중적 행태
북한에선 열병식, 강릉에선 삼지연악단 공연

[뉴스핌=노민호 기자] 북한이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민간위성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4일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Planet)이 북한 시간으로 23일 오전 10시 16분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에 있는 광장을 찍은 사진을 분석,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사진에는 광장 한쪽에 차량 수백여대가 정렬해 있고, 광장 곳곳에 병력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15분께 이 지역을 찍은 사진에도 광장 중심부에 도열한 대규모 병력의 모습이 감지됐다. 또 10시 44분께 찍힌 사진에서는 이들 가운데 일부 대열이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말부터 차량 수백여대가 이곳에 집결하기 시작해, 12월 말에 현재의 대형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 전문가인 닉 한센 미 스탠퍼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센 연구원은 "점 형태로 모여 있는 병력이 점 하나 당 40~ 50명"이라면서 "광장 남쪽에 도열해 있는 항공기들도 포착됐고 이들이 열병식 때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2월 8일 인민군 창건일로 공식 지정했다.

북한이 이날 대규모 열병식을 실제로 진행할 경우, 평양에서는 군사퍼레이드가 열리지만 강릉에서는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진행된다. 이에 대해 대북 전문가는 "외형상 평창올림픽을 위해 공연을 준비하고 선수단을 파견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북한 내부에서 군사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정치적 행위"라면서 "북한이 결코 평창에 긍정적인 '시그널'만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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