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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카페24 “공모물량 줄여 리스크 최소화”

기사등록 : 2018-01-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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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테슬라 1호기업 카페24, 코스닥 상장 출사표
밸류에이션 'PER' 대신 매출에 유리한 'PSR' 적용

[뉴스핌=최주은 기자] “테슬라 1호 상장이다보니 업계 이목이 쏠린다. 우리로선 좋은 선례를 남겨야하는 부담이 크고, 주관사는 주관사대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했다.”(이재석 카페24 대표)

카페24는 오는 2월 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카페24는 테슬라요건 상장제도 도입 후 첫 상장으로 한국형 테슬라 1호 기업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한국거래소가 도입한 테슬라 상장제도는 적자를 낸 기업이라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 기업들이 상장할 수 있도록 했다. 상장 주관사(증권사)는 상장 이후 주가가 10% 이상 떨어지면 공모에 참여한 일반투자자 손실을 공모가의 90% 가격에 매입하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 의무가 있다.

카페24는 사업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T) 인프라부터 솔루션, 운영, 배송, 마케팅 등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이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80여 곳이 넘는 해외 기업들과 서비스를 연동해 국내 온라인 사업자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사진=카페24>

공모 주식수는 90만주로 총 상장 예정 주식(886만3869주)의 10% 규모다. 희망 공모가액은 4만3000~5만7000원으로 밴드 상단 기준 공모가액은 513억원이다.

신주 물량이 적은데 대해 회사 측은 “신규 발행 물량을 최소화했다”며 “이는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이 많은데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답했다.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지급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다. 김용철 이사는 “공모 규모로 보면 최소”라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주관사의 전략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 물량이 없는데다 관심 있는 직원들은 이미 장외시장 거래를 통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는 다른 복지 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보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이 공모 물량을 줄이고 밸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잡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공모시기를 1월로 한 것도 물량이 몰리는 연말을 피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주관사는 네이버, 카카오, 가비아를 국내 유사기업으로 선정하고 공모가 산정시 비슷한 업체들의 주가수익비율(PER) 대신 주가매출액비율(PSR)을 적용했다. 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매출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PSR이 적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통상 기업공개에 나선 업체들이 적정 공모가를 산정할 때 유사 사업체의 PER을 활용하는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을 보수적 혹은 공격적으로 책정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시장이 판단할 문제라고 전했다. 김용철 이사는 “장외 가격(8만원대)과 현재 공모 희망가간 격차가 크다”며 “다소 저평가 된 감이 없지 않으나 가격은 시장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카페24>

카페24는 지난 2012~2016년 해외 사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80억원, 77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본격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260억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도 1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늘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 886만3869주 중 공모 주식 수는 90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4만3000~5만7000원 수준으로 이번 공모를 통해 약 387억~513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자금은 온라인 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및 제휴, 신규 사업 추진, 연구·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23일부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면 오는 30~31일 청약을 받는다. 미래에셋대우와 유안타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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