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을 총괄해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차기 금융투자협회장이 25일 회원사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전현직 증권사 사장 3명(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최종 후보로 올라 표심 잡기에 나선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제4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시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여의도 안팎에선 숫적으로 우위인 자산운용사들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높다. 이에 증권사에 비해 소외돼 왔던 자산운용협회를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들도 있다.
좌측부터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사진=금투협> |
이날 총회는 황영기 현 협회장의 인사말 이후 후보자 3인의 정견 발표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어 241개 협회 정회원사 대표이사 또는 대리인이 직접, 비밀 투표 방식으로 선출한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정회원사는 증권사 56개, 자산운용사 169개, 선물회사 5개, 부동산신탁사 11개사다.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을 두고 결선 투표가 이어진다.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을 통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돼 투표가 끝나는 즉시 결과 집계 및 발표가 이뤄진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4일부터 2021년 2월 3일까지다.
협회 측은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중앙선관위와 영등포경찰서의 참관 하에 선거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선거장은 통제되지만 실시간 중계를 통해 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한다.
손복조 회장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배재고와 서울대를 나왔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 2월까지 토러스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주요 공약으로는 금융투자협회의 증권, 선물, 운용, 부동산 등 소규모 분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현재 금융투자협회의 덩치가 커져 업계 입장을 모두 대변하기 어렵다고 봤다.
황성호 전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하며 금융업계에 몸담았다. 이후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1999년), PCA투자신탁운용 사장(2004년) 등을 거쳐 지난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주요 공약으로 덩치가 커진 자산운용업계를 분리를 강조했다. 또 초대형사와 중대형사, 중소형사를 구분해 맞춤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권용원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기술고시(21회)에 합격,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약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다우기술,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을 거쳐 키움증권 사장으로 재직했다.
금융투자업계선 이번 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운용사들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선거 주요 이슈로 자산운용협회의 권한 강화 혹은 분리가 부각됐기 때문. 자산운용사는 증권사의 3배에 육박하는 회원사가 가입돼 있지만 ‘회사 덩치’에 따라 회원비를 내는 협회 구조상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실제 펀드를 운용하는 주역임에도 판매사인 증권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업계 구조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은 편이다.
한 업계 고위관계자는 “지금 협회장 선거 분위가가 초반과는 다소 달라지고 있는데 이는 운용사들의 표심 변화가 원인인 듯하다”며 “협회 분리 공약이 운용사쪽에 먹혀들면서 판세가 다소 바뀌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