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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화재도 소액·할인 전쟁 참전...전략 수정

기사등록 : 2018-0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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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점유율 낮아지자 자녀할인특약 출시
치아보험 출시·GA 시장 활용도 제고 검토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25일 오전 10시30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김승동 기자]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할인 전쟁에 뛰어들었다. 삼성화재는 경쟁사들이 할인특약, 소액상품을 출시할 때 꿈쩍하지 않고 우량고객을 선별해 손해율을 낮추겠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하지만 슬금슬금 떨어지는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방향을 바꿨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4일 만 5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보험료를 최대 5% 할인하는 자동차보험 자녀할인특약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 16일 치아보험도 출시했다. 여기에 그 동안 소극적으로 대처했던 보험법인대리점(GA) 시장 활용도 검토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자녀할인특약은 지난 2016년 5월 현대해상이 국내 최초로 내놨다. 만 7세 미만 자녀가 있으면 무조건 7%의 할인률을 적용한 것. 현대해상은 이 특약을 지난해 말까지 약 50만건을 판매하며 히트를 쳤다.

현대해상이 성공하자 KB손보(16년 7월), DB손보(16년 9월), 악사손보(16년 11월), 메리츠화재(16년 12월), 흥국화재·더케이손보(17년 5월), 한화손보(17년 8월) 등이 비슷한 특약을 줄지어 내놓았다. 

반면 삼성화재는 꿈쩍하지 않았다. 할인 경쟁 대신 언더라이팅(계약 심사)을 강화해 우량고객을 선별, 손해율을 낮추는 전략을 고수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28.5%(잠정)로 전년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30%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역주행한 것. 반면 삼성화재를 제외한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화재의 점유율을 이들이 잠식한 셈이다.

치아보험도 자동차보험 자녀할인특약과 비슷하다. 월 보험료 2만원 내외인 치아보험은 자체만으로는 보험사나 설계사 소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통합보험 등 다른 보험까지 추가 판매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다른 보험사가 잇따라 치아보험을 출시할 때 삼성화재는 손해율이 높다는 이유로 꺼렸다. 그랬던 삼성화재가 지난 16일 전격적으로 상품을 출시했다. 오는 4월 종합형실손보험 판매가 금지되는 등 고객 접점 상품이 없어지자 손해를 보더라도 소액상품을 출시, 영업현장에서 고객 접점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삼성화재는 GA 시장을 더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 초회보험료 중 GA 비중은 2015년 14.1%(2조4684억원), 2016년 15.4%(2조7648억원), 지난해 9월까지 2조1069억원 등으로 높지 않았다. 올해는 이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점유율 다시 높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는 삼성화재 등 업계를 주도하는 1위사의 전략을 보고 중하위사들의 전략을 짜는 게 일반적”이라며 “올해 보험업계는 특정 상품에 주력하는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할인, 저가경쟁 등으로 뺏고 빼앗는 전쟁 상황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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