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광고

강세기조 재진입 중국 위안화 언제까지 오르나

기사등록 : 2018-01-25 17:4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뉴스핌=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위안화 가치가 작년 말에 이어 연일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관별로 위안화 환율에 대한 의견이 모두 엇갈렸다. 지금은 너나할 것 없이 약달러를 점치고 있다. 저점이 어디냐가 좀 다를 뿐, 위안화가 재차 강세 주기에 접어들었다는데 대해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달러당 5위안화 시대가 열릴 것이란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환율은 2017년 12월 6.6위안대에서 6.5, 6.4위안대로 떨어졌다(위안화가치 상승). 새해 들어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24일엔 6.3위안대로 진입했다. 올 들어 17 거래일중 위안화 가치는 벌써 1.79%나 올랐다. 상승폭은 작년 한해 상승률(6%)의 3분의1에 달한다. 위안화가 6.3위안대로 진입한 건 2015년 12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강세인가

2015년 말 이후 지속돼 온 약 위안화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게 외환시장의 컨센서스다. 강 위안화 예상은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미국 달러가 당분간 약세에 머물 것이란 관측에 근거하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작년 말에 내놓은 2018년 위안화 환율 전망치를 한 달도 안돼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달러당 6.5위안 전후반대 예측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6.2위안대가 대세다. 5위안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외환 전문가들은 ‘강위안 - 약달러’가 ‘역주기’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중앙은행 상시적 시장 간섭이 중단되면서 위안화 추세와 달러 인덱스(지수)의 상관성이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경제참고보는 외환은행격인 중국은행 관계자를 인용, 최근 위안화 강세는 달러 약세와 미국 정부 셧다운에 대한 불안으로 달러 지수가 90아래로 떨어지면서 한층 촉발됐다고 전했다. 또한 2017년 중국 성장률이 6.9%로 7년만에 반등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전망이 밝아진 것도 위안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경제를 보면 유효수요 증대와 산업 업그레이드, 질 성장 위주의 효율성 제고 등 공급측 구조개혁 성과가 가시화됐고 외수도 확연히 개선됐다. 2017년 수출입 총액은 전년도 대비 14.2%가 증가하면서 2년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와 시장 앞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위안화를 강세 통화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 위안화 자산을 공격적으로 쓸어 담기 시작했다. 24일 기준 중국상하이지수가 연초 대비 8% 가까이 상승한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국가외환관리국의 왕춘잉(王春英) 국제수지국 국장은 “위안화 강세는 경제호전 및 달러지수 약세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는 중국 경제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취업과 경제 성장을 위해 취한 약달러 정책이 위안화 강세의 요인이 됐다”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현재 미국 달러가 맞닥뜨린 ‘내우외환’이 강 위안화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느린 경제 회복, 셧다운 등 정치와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이 달러에 타격을 주고 미국 정부는 약 달러를 못이기는 척 수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경제 회복으로 위안화뿐만 아니라 유로와 엔화 등이 바짝 고개를 쳐들면서 달러를 짖누르는 형국이다.  

위안화 언제까지 오르나

외환시장에는 위안화가 강세 추세로 전환됐고 이런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대세다. 가장 큰 이유는 달러 하락 압력이 상존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중국의 펀더멘탈이 양호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여기에다 금융 리스크 방어 능력 향상과 시장 금리 상승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는데 한몫하고 있다.  

중국에는 최근 들어 ‘달러 처분, 위안화 보유’ 심리가 확산되면서 위안화 위주의 외환시장 수급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 결국 이 때문에 위안화 가치는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본시장에 외자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위안화가 재차 강세 주기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신만홍관증권은 “위안화는 당분간 강세기조를 띨 것이며 해외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려들면서 채권시장에 자금이 풍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7년 3분기 중국 채권투자 자본 순유입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419억달러나 증가했다. 자본 유입규모는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의 법인세 인하 개혁 효과가 연내에 점진적으로 가시화되고, 금리인상이라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추이에 따라 이런 자본유입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책 효과에 따라 약 달러 추세에 지지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연준이 2분기와 3분기 계속 금리를 올릴 경우 달러가 소폭 반등하고 위안화 가치는 하락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장기적으로 위안화 환율 추이에 일방향 상승보다는 쌍방향 변동성이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숨가쁜 강 위안 기조하에서 시장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이미 균형 환율에 바짝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바스켓 환율지수상 위안화 강세가 대폭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중국 외환 전문가들은 “멀리 보면서 달러 반등 위안 약세’에도 함께 대비해야 한다”고 시장에 권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