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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B2B 사업 강화…美 세탁기공장 9월가동" (종합)

기사등록 : 2018-01-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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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60조 돌파…프리미엄가전이 효자
'올레드TV' HE사업본부 이익률 8.4%...역대 최고

[뉴스핌=김지나‧양태훈‧조아영 기자]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60조원대에 진입했다. 주력인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LG전자는 향후 B2B(기업간 거래) 사업 강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닦을 계획이다.

25일 LG전자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61조3963억원, 영업이익 2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60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LG전자가 내세운 프리미엄 가전 전략이 원가경쟁력을 키우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올레드TV의 대중화를 이끈 HE사업본부도 영업이익(1조5667억원)과 영업이익률(8.4%)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배수한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실적 공시 이후 열린 2017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확대되며 경쟁과 협력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기업간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의 근간이 되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전, 4분기 마케팅 비용↑…MC부문 선방"

이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은 잠정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사업부문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컸던 곳은 TV사업을 하고 있는 HE사업부문이었다. HE사업부문은 작년 4분기 383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동기(1640억원)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LG전자 측은 올레드TV, 슈퍼 울트라HD TV 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이익 규모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하고 있는 H&A 사업본부는 마케팅 비용 증가로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1468억원에서 807억원으로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 트윈워시, 건조기, 스타일러 등과 같은 신제품 판매가 늘고 중남미, 아시아 등의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매출액은 늘었지만 시그니처 제품에 대한 마케팅 투자 및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며 이익 규모는 줄었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21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4593억원보다 절반 넘게 감소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말 성수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지난 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면서 "MC사업의 경우 부품 단가 상승에 따른 재료비 악화 요인이 있었지만 프리미엄 매출 증가와 사업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잠정 실적 때와 크게 다른 부분은 없지만 MC 부문에서 생각보다 선방했다"면서 "가전 쪽은 생각했던 것보다 영업이익률이 안 나왔지만 4분기 마케팅 비용을 생각하면 적절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B2B 사업 강화…美 세탁기 공장 상반기중 가동

LG전자는 향후 B2B 사업 부문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입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배수한 상무는 "B2B사업은 B2C사업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거의 동등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회한다"면서 "과거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서 쌓아온 역량과 노하우를 결집해 전체 사업 표준화를 위한 목표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B2B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2012년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가 해체된 이후 5년만에 부서가 재설립된 것이다. 부서 신설 당시 LG오너가 4세 구광모 상무가 배치되며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B2B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넘어 주방가전, 냉난방시스템, 빌트인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에서 LG 이름을 공고히 해 B2B 사업을 위한 토양을 단단히 다진 상태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부터는 B2B사업본부의 실적도 함께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의 수입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발동에 대해선 판매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면 올해 9월부터 미국 현지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당초 미국 세탁기 공장을 내년 초에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진호 LG전자 HE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미국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은 공기를 앞당겨 빠르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에 가동하겠다"면서 "완제품 제고를 상당 부문 확보해 초기에 조금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연간 사업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B2B 사업본부 신설은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TV, 가전은 작년에도 좋았지만 올해도 그 정도 유지가 가능하고, 프리미엄 제품이 특히 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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