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 경제가 앞선 2개 분기보다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 소비지출이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수입이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미 상무부는 26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 2.6% 증가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이는 3.0%의 성장률을 전망한 금융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2분기와 3분기 각각 3.1%, 3.2%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는 3년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4분기 중 소비지출은 3.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시장 강세와 집값 상승, 감세, 임금 상승 등 가계의 부가 증가하면서 계속 지지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미국인의 저축은 부진하다. 4분기 미국의 저축액은 3844억 달러로 3분기 4783억 달러보다 감소했으며 저축률도 3.3%에서 2.6%로 낮아졌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그래프=미 상무부> |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의 둔화는 수입과 재고투자에서 비롯됐다. 미국인의 소비는 수입을 늘렸다. 4분기 미국의 수입액은 13.9% 증가해 2010년 3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 수출 증가분을 상쇄했다. 이에 따른 무역적자는 GDP에서 1.13%포인트 마이너스(-) 효과를 가졌다. 기업들의 재고투자도 2017년 초 이후 가장 큰 폭인 0.67%포인트의 마이너스 효과를 냈다.
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4분기 미국의 물가상승률도 높아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9% 상승했다. 이는 1년여간 최고 상승률이다. 근원 PCE는 PCE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다.
기업들의 설비지출은 11.4% 증가해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감세 효과로 기업들의 투자가 올해도 계속 늘 것으로 기대한다. 주택건설 투자는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후 4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정부지출은 3.0% 증가했다.
2017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3%로 2016년 1.5%보다 성장 속도를 키웠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정부의 목표치인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