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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은 좁다', 중국 스마트폰 세계 도처에서 삼성 애플 위협

기사등록 : 2018-01-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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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브랜드 고급화
화웨이 인공지능 기반 차세대 시장 장악 야심

[뉴스핌=이동현기자]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2017년 스마트 폰 출하량이 사상 최초로 감소하면서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013년부터 성장세 둔화를 보이기 시작한뒤 급기야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출하량에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시스(Canalys)에 따르면 중국의 2017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4% 감소한 4억 5900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분기 출하량의 경우 동기대비 무려 14%가 줄어들며 1억 1300만대에 그쳤다.

특히 메이주(魅族), 러스(樂視),쿨패드(酷派)와 같은 중소형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앞으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또 중국에서 5G 통신이 본격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스마트 폰 판매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시장에서 애플 및 삼성의 상대적 부진으로 중국의 선발 토종 브랜드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로 구성된 ‘4강 구도’가 더욱 공고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중국 로컬 브랜드의 올해 시장 전략을 살펴본다. 

<자료=카날리시스>

◆오포(OPPO) 브랜드 고급화로 돌파구 마련

중국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자 오포(OPPO)는 지난해 12월 상하이에 고객의 체험에 초점을 둔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이며 브랜드 고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오포의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이 위치한 곳은 바로 상하이의 중심지 회이하이중루(淮海中路). 이곳은 휴일평균 100만명의 쇼핑객이 몰리며 중국 유통 분야의 풍향계로 불린다. 글로벌 브랜드 애플의 스토어처럼 오포도 브랜드 체험에 방점을 둔 플래그십 매장을 개설, 본격적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겠다는 것.

오포의 부총재 우창(吴强)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포의 판매량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는 높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이번 체험형 매장의 개점으로 대대적으로 브랜드 고급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우 부총재는 또 “2018년 한해는 지난해 보다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5G 상용화로 인한 기기 교체 수요가 있기 전까지 스마트 폰 수요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오포는 25만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점포를 통해 집중적으로 3-4선도시 소비자들을 공략해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여왔다.

한편 형제 브랜드 비보(VIVO)는 지난 1월 24일 세계 최초로 스크린에 지문감지를 할 수 있는 스마트폰 ‘X20’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비보의 X20는 애플과 삼성에 앞서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스캐너를 내장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생체 인식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상하이에 위치한 오포 대형 플래그십매장이 지난 12월 개장했다.<사진=바이두(百度)>

◆화웨이 인공지능으로 차세대 시장 장악 야심      

화웨이(華為)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모바일 AI 반도체 기린(Kirin)970를 탑재한 프리미엄 폰 메이트10을 출시해 ‘AI 스마트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올해에도 인공지능을 접목한 스마트 폰 개발에 주력하며 상품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칩 ‘기린970’은 화웨이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칩셋으로 글로벌 최초로 인공지능(AI)에 필요한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인 NPU(Neural Processing Unit)가 적용됐다.

이 같은 AI 칩셋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클라우드 서버와의 연결 없이 자체적인 학습(딥러닝)이 가능하다. 서버 연결이 없기 때문에 AI 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를 불식 시킨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화웨이의 위청둥(余承東) 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AI 칩셋은 스마트폰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 것이고, 사용자의 니즈에 기민하게 대응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실시간 번역과 사진인식, 음성명령의 정확한 언어인식, 증강현실(AR)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위청둥은 또 “AI 스마트폰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며 “ 중국 시장내에서도 AI 경쟁력에서 뒤쳐지면 바로 시장 퇴출로 이어지는 구조 조정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는 2018년 매출 목표를 441억 달러로 설정했다. 또 향후 5년내 10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는 독자기술로 인공지능 칩셋 기린970을 선보였다<사진=바이두(百度)>

◆샤오미 해외시장을 신 성장 동력으로 

샤오미(小米)는 지난 2017년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올해에도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샤오미의 CEO 레이쥔 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해외시장에서 실적이 300% 증가했다”며 “2018년에도 해외에서 100% 이상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시장에서 샤오미는 지난 4분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실적 성장을 보이며 경쟁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기록, 삼성(23%)을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다른 시장조사 기관 카날리스 (Canalys)도 작년 4분기 샤오미의 인도 시장 출하량을 820만 대,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730만 대로 추정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인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해 왔다. 샤오미는 2016년 4분기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분기 삼성을 턱밑까지 쫓아오더니 4분기에는 삼성을 완전히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샤오미의 최대 무기인 ‘가성비’는 인도시장에도 통했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모델 홍미(红米)Note4,홍미(红米)4,홍미(红米)4A는 중저가형 제품으로서 인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샤오미가 인도에서 온라인 판매 전략과 현지 오프라인 유통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샤오미의 인도 광고<사진=바이두(百度)>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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