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호반건설이 글로벌 건설사 도약을 눈 앞에 두게 됐다.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서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앞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우선협상대상자 적정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최종입찰 제안서에 대해 매각 자문사의 평가가 끝나지 않아 미뤄졌다. 이날 오후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를 먼저 사들이고 3년 뒤 나머지 10.75%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대금은 주당 7700원, 총 1조7000억원 규모. 호반건설은 한 달 정도 정밀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가격을 정할 방침이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로 국내·외를 아우르는 대형 종합 건설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해외공사, 플랜트, 발전소를 포함한 다각화를 꾀하겠다는 것. 호반건설의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90% 정도다.
이런 이유로 호반건설은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6년 토목사업 확대를 위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했다. 작년에는 한국종합기술과 SK증권에 관심을 보였으나 인수에는 실패했다. 이번 대우건설은 인수는 호반건설의 초대형 M&A로 꼽힌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종합 건설사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M&A에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