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지난해 12월 소비가 한 달 만에 떨어졌다. 내수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산업 생산은 주춤했고 투자는 9% 가까이 증가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017년 12월 국내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보다 4% 줄었다.
같은 기간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는 전월대비 8.6% 줄었다. 옷 등 준내구재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도 각각 4.5%, 1% 감소했다.
통계청 어운선 산업동향과장은 "부분 파업과 수입차 확보 물량 부족으로 승용차 판매가 감소했고 이른 추위로 겨울의류 및 방한용품 선구매 발생으로 준내구재 소매판매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료=통계청> |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와 기계장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특히 조선업 업황 부진에 따른 선박용내연기관 생산 감소 영향으로 기계장비 생산이 4% 떨어졌다. 다만 통신과 방송장비 생산은 27.3% 증가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관련 장비 생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서비스업생산은 숙박과 음식점 부문에서 전월대비 1.9% 줄었다.
작년 12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8.9% 늘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기계류 투자가 10% 증가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도 4.8% 늘었다.
다만 건설업 부진은 계속된다. 이미 투자가 이뤄진 건설기성은 0.3% 감소했다. 토목이 6% 늘었으나 건축에서 2.3% 줄었다. 건설수주는 발전과 통신 등 토목에서 5.8% 줄었지만 주택 등 건축에서 2.4% 늘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경기 흐름이 바뀐다는 신호다.
지난해 연간 경제 관련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산업생산은 2016년 대비 2.4% 늘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2.7%, 14.1% 늘었다.
문제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다. 지난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2016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외환위기 1998년(6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어운선 산업동향과장은 "해양플랜트 등 조선업 업황이 나빠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