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31일 대검찰청이 발족한 ‘성추행 사건 진상 규명 및 피해 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은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검찰 창설 이후 ‘첫 여성 검사장’이다.
조 단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1990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여성 첫 부장검사, 여성 첫 지청장 등 검찰 내 여성검사를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2005년에는 후배 여검사들과 의기투합해 여성 폭력 범죄에 대한 선진국의 이론과 판례·정책·제도 등을 망라한 ‘여성과 법’을 출간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성범죄실태분석’, ‘우리나라의 여성정책과 여성법률가의 역할’, '음란물규제에 관한 여성주의 적 접근과 비판, ‘아동대상 성폭력 범죄에 대한 양형분석’ 등 여성 관련 논문도 다수 집필했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 단장은 1990년 서울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여성 1호’ 법무부 과장, 부장검사, 사법연수원 교수, 제주지검장 등을 지냈다.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뉴시스] |
대검찰청은 최근 불거진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제도 개선을 조 단장에게 맡겼다. 부단장 역시 여성 부장검사가 맡기로 했다. 이날 대검찰청은 진상조사단을 발족, 서 검사와 검찰 내 성폭력 등을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주영환 대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조사단의 활동 범위는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두 갈래로 진행한다”며 “우선적으로 진상 규명을 실시하고 향후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을 근절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 29일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2010년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을 폭로했다. 서 검사에 따르면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의 허리와 엉덩이를 만졌다.
안 전 검찰국장은 지난해 법무부 검찰국장 재임 당시 서울중앙지검 간부 등과 식사 자리에서 후배 검사들에게 돈봉투를 나눠준 사실이 문제가 돼 면직 처분됐다. 그러자, 법무부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면직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