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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력' 연상호 감독의 '처음'과 '최초'의 순간 BEST5

기사등록 : 2018-01-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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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장주연 기자]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온 연상호 감독이 이번에는 신작 영화 ‘염력’과 함께 그래픽노블 ‘얼굴’을 선보인다.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연상호 감독. 그가 그간 쌓아 온 ‘처음’과 ‘최초’의 역사를 되짚어 봤다.

<사진=㈜인디스토리>

◆첫 2D 단편 영화 ‘지옥:두 개의 삶’

연상호 감독의 2D 애니메이션 첫 단편 영화는 2003년부터 각본, 감독은 물론 배경, 원화, 편집 등 모든 작업을 혼자 진행하는 1인 제작 시스템을 이용, 제작한 독립 애니메이션 ‘지옥:두 개의 삶’이다. 이 영화는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연작으로 미장센 단편영화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PiFan 등 각종 영화제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옥:두개의 삶’은 실사 촬영 뒤 그 영상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처럼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잘 시도되지 않았던 독특한 아이디어와 이미지, 충격적인 내용은 연상호 감독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충분했고, 이 작품은 여전히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KT&G 상상마당>

◆韓 장편 애니 최초 칸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 초청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돼지의 왕’은 사람들에게 본격적으로 ‘연상호’란 이름을 각인시킨 작품이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고정 관념을 깬 파격적인 스토리와 사실적인 그림체, 개성 강한 이미지 등으로 현실의 부조리를 담아낸 것. 실제 ‘돼지의 왕’은 독립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2만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제16회 부산 국제 영화제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주는 감독상, CGV 무비콜라주상 등 3관왕을 차지했으며,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 부문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뤘다. 여기서 연상호 감독은 우수 신인 감독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에도 노미네이트, 프랑스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NEW>

◆한국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

‘부산행’은 한국 최초 좀비 블록버스터로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다.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에게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제작 당시에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지만, 베일을 벗은 후 영화는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다. 호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을 비롯해 기예르모 델 토로, 에드가 라이트 감독 등도 SNS를 통해 영화를 호평했고, 일본, 홍콩, 필리핀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한국형 좀비 영화’로 한국 영화계 장르의 지평을 넓힌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통해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발돋움했다.

<사진=NEW>

◆촬영 단계부터 쓰리캠 촬영한 국내 장편 영화 ‘염력’

31일 베일을 벗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은 초능력을 소재로 한 영화다. 그는 ‘염력’이라는 초능력을 더 정교하고 실감 나게 그리기 위해 국내 장편 영화 중 최초로 촬영 단계부터 ‘쓰리캠(THREE CAM)’촬영을 진행, 스크린X로 동시 개봉했다. 쓰리캠 촬영은 보다 최적화된 3면 영상을 다각적으로 녹여내는 장점이 있다.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으로 불가능한 정면 앵글 밖 인물들의 역동적인 모습, 장면마다 확장된 시야를 있는 그대로 담아낸 것.

더불어 기존 스크린X 작품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일러스트 효과를 좌우 스크린에 담아내 극 중 인물이 느끼는 감정선을 고조시켰다. 또한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는 3면에 파노라마 기법을 통해 시야의 확장을 극대화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에게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연상호 감독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보여준 셈이다.

<사진=민음사>

◆연상호 감독 최초 그래픽노블 ‘얼굴’

‘돼지의 왕’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사이비’ 작업 진행이 되면서 연상호 감독은 “나는 더 이상 아무 이야기도 만들어 내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증을 겪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즈음 떠올린 이야기가 ‘얼굴’이다. 연상호 감독은 이 작품을 “평소 동경하던 창작 형태인 ‘만화’로 만들어진, 내가 가장 자유로운 상태에서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이자 나 자신에게 최초로 주는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얼굴’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소외당하고 잊혀 간 한 여인의 일생을 소재로 한 그래픽노블이다. ‘얼굴’을 접한 최규석 만화가는 “여운이라 부르기엔 독하고 기괴한, 엔딩 이후 며칠을 따라다니는 연상호 특유의 뒷맛을 오랜만에 음미했다”고 호평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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