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 청개구리를 소재로 현실생활에 지친 중국 신세대들의 마음을 ‘힐링’ 시킨 게임 여행청와(旅行青蛙).
모바일 게임업체 히트포인트(Hit-point)의 '청개구리 게임'은 지난 9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다마고치’처럼 일종의 반려동물 양육 게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의 주인공인 청개구리는 이용자의 특별한 명령이나 지시없이 자기 뜻대로 여행을 떠났다가, 예고도 없이 돌아오도록 자동 설정돼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현란한 전투 대결을 펼치는' 배틀로얄' 게임과 달리 눈을 현혹시키는 내용이 전혀 없는 ‘무자극’ 콘텐츠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서 유저들이 개구리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여행을 떠나는 개구리에게 도시락, 부적, 소지품을 챙겨주는 것이 게임의 주요 내용입니다.
사실상 매우 단순하고 ‘난이도 제로’의 게임에 중국 젊은이들은 왜 이렇게 열광하는 것일까요?
게임업계 관계자는 “유저들이 예측 불가능한 개구리 캐릭터를 통해 재미를 느끼고 개구리 양육 과정에서 '모성 본능'에 눈뜨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행을 떠난 개구리가 불시에 집에 돌아오거나 여행 중 개구리가 보내온 엽서 등 요소들은 인연을 강조하는 불교의 사상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불교계(佛系)게임’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만약 시간 때우기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라면 더할 나위 없는 안성맞춤형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웨이보 등 중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도 청와게임에 대한 호평 일색 인데요.
현지 네티즌들은 “청개구리가 보내주는 엽서가 기다려진다”, “난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는데 집으로 돌아오니 눈물 나게 반갑다”, “우리 개구리가 여행가서 배 고프지 않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현재 여행청와(旅行青蛙)의 다운로드 규모가 300만건에 달하는데요. 중국에서 매일 평균 40만건 이상의 게임 다운로드 규모를 기록하며 흥행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