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국정 연설이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자랑했지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블룸버그> |
NBC와 CNN 등 주요 언론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그의 국정 연설은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정 연설에 대한 모든 칭찬과 후기에 고맙다"면서 "4560만 명이 국정 연설을 시청했으며 이것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라고 썼다. 특히 대통령이 평소에 호감을 드러내 온 폭스뉴스가 다른 방송사를 제치고 가장 많은 117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연설 시청률은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기록한 5170만 명의 시청자에 크게 못 미친다. 이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4800만 명 기록보다도 낮다.
NBC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시청자까지 포함해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닐슨의 시청률 조사에는 온라인 스트리밍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NBC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근거가 없지만, 그가 자신의 시청자나 관객 규모를 종종 잘못 전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자신의 취임식 참석자가 사상 최대 규모라고 했지만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더 많은 관객을 끌었다.
NBC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2번째 선거 유세에서 1만2000~1만5000명의 관객을 끌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4200명가량만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