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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폴 크루그먼 "비트코인은 거품, 사기, 골칫거리"

기사등록 : 2018-02-0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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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민지현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이 비트코인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파동과 같은 현상이라고 표현하며 이 같은 거품 현상은 비통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비트코인 광풍이 역사적으로 발생했던 여타 거품 현상과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비참한 결말을 맺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9일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비트코인이 갖는 취약점을 지적하며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투자를 말리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

폴 크루그먼<사진=블룸버그>

결제수단으로의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장점이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투박하고, 속도가 느리며, 비용 효율성이 좋지 않아 마약, 성매매 등 암시장에서의 거래에서 결제수단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은 모든 거래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디지털 현금이 아니라 마치 100달러짜리 수표와 같다고 했다. "100달러 수표처럼 비트코인은 일반적인 거래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비트코인의 중요한 취약점은 현실과의 연결고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달러와 같은 '법정 통화'는 미국 정부가 달러로 납세를 요구하는 등 달러를 승인했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가치 변동성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 의해 보호된다. 연준은 초인플레이션 상황이 발생하면 달러의 공급을 급격히 줄이고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달러 공급을 늘려 달러 가치를 보호한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존재하지 않아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다. 비트코인은 지난 6주 동안 40% 변동했다. 비트코인이 실제 통화였다면 인플레이션은 8000%에 달했을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은 시장 조작에 취약하다. 가령 거래자의 사기 행위로 비트코인 가격이 7배 급등한 적이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지금은 누가 가격을 조작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북한이 개입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을 초기에 투자한 사람들이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에 대해 크루그먼은 "버나드 메이도프에 따라 투자한 사람들 역시도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버나드 메이도프는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지냈으며 2008년 폰지사기(다단계 금융 사기)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바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는 비트코인 거품 현상을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폰지사기'라고 표현했다. 초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돈을 많이 버는데, 이렇게 벌어들인 이익들이 또다시 더 많은 사람들을 비트코인 투자로 끌어들인다. 이 과정은 몇 년간 되풀이되고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거나 잠재력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고통스럽게 끝이 나게 된다는 것이다.

크루그먼은 기고문에서 "현시점에서 누군가 나에게 비트코인 투자를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하지 말라는 것이 나의 대답이다. 비트코인은 곧 비참한 결말을 맺을 것이고, 이 결말은 빠를수록 좋다"고 마무리 지었다.

 

 

[뉴스핌Newspim] 민지현 기자(jihyeon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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