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일본의 민간 항공사가 암호화폐로 항공권을 결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해킹 도난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암호화폐의 안전성이 의심받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피치항공사의 기체 <사진=피치항공> |
2일 NHK에 따르면 일본의 저가항공사(LCC) 피치 항공은 항공권을 암호화폐로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려했지만, 계획을 백지화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피치 항공은 작년 5월 비트코인으로도 항공권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표해, 최근까지 시스템 도입을 준비했다.
신문은 피치가 계획을 백지화한 배경에는 최근 벌어진 해킹 도난 사건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는 580억엔(약 5700억원) 상당의 가상통화 'NEM(넴)'을 해킹으로 도난당했다. 이에 암호화폐의 보안에 대한 불신이 퍼지고 있다.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극심한 점도 신뢰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피치 항공 측은 송금 수수료가 저렴한 암호화폐를 사용해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행객 수요를 잡을 계획이었지만, 안전성을 중시해 일단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음식점, 가전 판매점 등에서 결제 수단으로 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신문은 "암호화폐가 결제 수단으로 보급되기 위해선 안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