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KT&G의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아울러 백복인 사장 연임에 문제를 제기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KT&G의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 참여'로 변경해 공시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KT&G 지분의 6.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FRS9 도입으로 주식 보유에 따른 리스크가 올라가게 된다"며 "때문에 KT&G 주식을 계속 보유하되 주주로서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복인 KT&G 사장<사진=KT&G> |
구체적으로 기업은행은 백복인 KT&G 사장 연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KT&G는 올해 사장 선임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백복인 현 사장이 연임할 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백복인 사장은 2015년 10월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최초의 공채 출신 내부 인사며, 최근에 직접 연임 의사를 밝혔다.
백 사장은 취임 직후 광고대행사로부터 수주 청탁과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로써 문제가 일단락 됐으나, 인도네시아 법인 트리삭티의 '분식회계 의혹'을 받으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다.
KT&G 전 임직원들은 지난달 23일 백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는 트리삭티의 부실 자회사인 센토사와 푸린도 자산 부풀리기, 해외 자회사의 이중장부와 공시위반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주총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서 (사장 연임) 반대 의견을 표명할 지 여부는 추가로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며 "경영 상황에 무리한 부분이 있다면 이 부분도 의사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KT&G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에 걸쳐 사장후보 공모 절차를 완료했다. 신임 사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추위 추천자 가운데 한 명으로 결정된다.
공모 결과는 비공개 상태이지만, 현재까지 지원자는 백복인 사장과 최정원 태아산업 대표, 최정일 전 KT&G 연구·개발(R&D) 본부장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