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민경하 기자] 중소기업 2곳 중 1곳이 이번 설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105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 중 47.8%가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감소’가 56.9%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5.6%), 원자재 가격 상승(31.6%) 등이 꼽혔다. 특히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자금 애로를 겪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24.7%에서 무려 6.9%포인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이 설 명절에 필요한 자금도 큰 폭으로 올랐다. 조사에 응한 중소기업이 필요한 설명절 자금은 평균 2억3190만원으로 지난해 2억2340만원보다 850만원 증가하면서 5710만원이 부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도매 및 소매업' 설 자금 부족률은 48.5%로 지난해보다 8.6%포인트 상승했다.

설 상여금과 관련해 '지급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56.1%로 지난해보다 3.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지급계획이 없다' 또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28.5%로 지난해에 비해 2.0%포인트 증가했다. 지급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지난해와 같은 1인당 평균 72만9000원을 지급할 계획을 하고 있었다.

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중소기업 대다수는 납품대금 조기회수(28.4%), 결제연기(28%)를 통해 부족한 설 자금 확보를 계획하고 있었다.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중소기업도 15.7%에 달해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아울러 중소기업 89.2%는 설에 ‘4일 이상‘ 휴무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지난해 86.2%와 비교해 3%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서재윤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 실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가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어 있다”며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이 어려운 데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원리금 상환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