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피싱 사기범죄 피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사인력을 집중해 대응에 나선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보이스피싱이 지난해 서울에서만 7774건 발생해 전년(5594건) 대비 39% 증가했으며 피해액은 937억원으로 전년(560억원)보다 67.3%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5년 각 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보이스피싱' 전담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검찰·경찰·금육감독원 등 '기관'을 사칭하는 유형은 주로 사회초년생인 20∼30대 젊은층(81.9%)을 상대로 발생했다. 혐의를 벗을 때까지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해 준다는 게 주요 수법이다.
또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하는 '대출사기형' 보이스피싱은 중·장년층(58.8%)을 상대로 많이 벌어졌다. 각종 공탁금·이자선납·신용등급 조정비용·대환대출 등을 명목으로 피해금을 가로채는 유형이다.
아울러 자녀납치 등을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납치빙자형' 보이스피싱은 60대 이상 연령층을 상대로 주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서울청은 앞으로 지능범죄수사대 내 3개팀을 보이스피싱 범죄 전담팀으로 운영한다. 지수대 인력을 보이스피싱에 집중하는 것이다. 보험사기 등 다른 범죄는 나머지 팀이 분담한다.
주요 보이스피싱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범죄에 준하는 것으로 판단해 지능범죄수사팀 외 형사들도 검거활동에 적극 투입한다. 보이스피싱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 경찰서에도 전담팀을 설치한다.
이는 신속하게 하위 조직원들을 추적·검거하면서 보이스피싱 총책·콜센터, 대포통장 유통책 등 핵심 범죄자들도 잡아들이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전화로 돈을 요구하면 사기'라는 인식을 전파하는 홍보활동도 전개한다. 현금 인출단계에서의 피해예방을 위해 각 경찰서와 관내 금융기관 간담회도 2∼3월 중 실시한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인터넷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거나 확인서 등을 보여주더라도 모두 가짜이므로 유의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경우 지체 없이 112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