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의 6월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를 청와대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지사 측이 오는 6월 13일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의사를 청와대에 타진했으나, 청와대가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않았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안 지사가 6월 재보선 출마 의사를 (청와대에) 전달했으나 청와대에서 반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희정의 위상을 생각할 때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임기 초 주목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걱정하지 않았겠냐는 설명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뿐 아니라 권력자라면 누구라도 자신이 스포트라이트 받길 원하는 건 인지상정"이라며 "문 대통령도 안 지사로 인해 이슈에서 멀어지는 상황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해 5월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앞서 안 지사가 지난 연말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 정치권 일각에선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충남지사에 이어 재보선까지도 선택지에서 제외시킴으로써 다음 대선까지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의문이 일었기 때문이다. 2022년 제20대 대선까지는 아직 4년이 남았다.
당시 안 지사 측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임기를 끝까지 마무리하고자 하는 안 지사의 의지로 봐달라"고 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안 지사가 충남지역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까지, 충남지역 외 재보선에 출마할 경우에는 선거 30일 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이번 6월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안 지사의 다른 선택으론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이 거론된다.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2020년 4월에 있을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쥘 수 있다.
당권 도전에 있어 현역 의원 신분이면 아무래도 무게가 실린다. 안 지사로선 이번 6월 재보선에서 당선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굳이 당권 도전 때문이 아니더라도 당내 기반이 약한 안 지사에겐 원내 진입이 시급하다.
하지만 안 지사는 당권 도전에 쉬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 원외 신분인데다, 문 대통령 임기 초반부터 '미래권력'으로 부상하는 것도 서로 간에 부담이 될 거라고 전해진다. 결국 안 지사는 유학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안희정 캠프에 참여한 안 지사의 한 측근은 "(안 지사의 재보선 출마를 청와대에서 만류했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며 "청와대에 (재보선 출마 의사를) 타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