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춘천지검 안미현 검사가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등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권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위해 독립 수사단을 편성해 서울북부지검에 설치하기로 했다. 수사단 이름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이다.
강원랜드 채용비리는 지난해 9월 감사원 조사 결과, 권 의원의 비서관 김 모씨가 2013년 강원랜드에 부당하게 취업한 사실이 드러나 감사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권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의 보좌관 박 모씨도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의원 외 상당수의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원랜드 취업을 부정하게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동열 의원은 검찰 소환을 두차례 불응하다 세번째 통보에 지난달 27일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염 의원 조사 내용을 검토 뒤, 구속영장 청구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은 지난해 12월 업무방해와 강요 등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이 지방 검찰청 단위에서 별도의 수사단을 구성하는 것은 비단 안 검사의 폭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법조계 해석이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국회의원 수가 많고, 이 가운데 거물급 의원도 있기 때문에 수사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한 대목으로 읽힌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 사진공동취재단 |
법조계 관계자는 “그동안 검찰 내부적으로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대해 수사를 신중하게 접근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검찰로선 안 검사의 폭로에 따라 채용비리 수사 확대와 국회의원 수사 명분 등 두 가지를 동시에 쥘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전·현직 인사 담당 등 주요 임원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검찰 내부에서 이번 사안을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만큼, 검찰과 춘천지검, 법무부 등과도 일정 부분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종결되면 외부 민간 전문가 등으로 된 점검위원회의 검증을 받을 계획”이라며 “수사단은 대검찰청에 일체 보고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안 검사는 권 의원 등으로부터 수사 축소 외압을 받았다며 폭로했다. 이에 권 의원은 압력을 행사한 적 없다고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