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줄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파이예트 총독은 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합의했다.
파이예트 총독은 이날 "최근 한국과 캐나다 사이에 맺어진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협정을 통해 양국 간의 관계가 한층 높아졌다"며 "이 협정을 통해 무역을 넘어서, 기업들 간의 교역을 넘고, 학생들 간의 교류를 넘어서 양국이 함께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과 캐나다가 모두 태평양 국가라는 것"이라며 "이런 공통분모를 통해서 가치를 공유하고, 목표를 공유하고, 또 여러 가지 단점을 공유할 입장을 갖고 있다. 이런 것들은 무역이든, 군사부문이든 협력을 통해서도 많이 반영되고 있는데, 이런 사실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파이예트 총독은 그러면서 "우리 대사관에서 양국 관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대사가 이런 중요한 분야에 대해 발전시킬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환경, 지속적인 개발, 청소년 교육 분야 등에 대해서 더 발전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화답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2014년 9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자유무역협정(FTA),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 등 제도적인 틀을 바탕으로 통상·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고 있다. 한-캐나다 FTA는 2015년 1월 1일, 한-캐나다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은 2017년 5월 17일 각각 발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줄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
이날 정상회담은 파이예트 총독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캐나다 총독은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에서 국가원수(영국 여왕)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자다. 대외적으로 캐나다를 대표하며, 내각(총리)의 요청으로 영국여왕이 임명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캐나다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 개최국이자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대규모 대표단 파견 등을 통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세라 머레이 감독 등 한국 국가대표팀 주요 종목 감독이 캐나다 출신으로, 양국이 스포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면서 "양국 선수단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파이예트 총독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양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이번 올림픽이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캐나다가 한국전 3대 파병국이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든든한 우방국"이라며 "최근 개최된 밴쿠버회의(1월 16일)를 통해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지속 필요성과 함께 남북대화를 통한 평화 정착 기대에 대한 균형적 메시지가 발신될 수 있도록 건설적인 기여를 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조성되고 있는 남북대화, 평화무드가 평창 올림픽 이후까지 지속돼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캐나다가 북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준 데 감사하고, 지금의 대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계속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캐나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파이예트 총독은 이날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우주에서 한국을 바라보곤 했다"면서 문 대통령에게 우주에서 촬영한 서울 사진을 전달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