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지난 7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강경한 대북 발언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면 공격(frontal assault)에 해당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5일간의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 중인 펜스 부통령이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좌)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통신/뉴시스> |
펜스 부통령은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함께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조만간 가장 가혹하고 적극적인 경제 제재를 북한에 가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계속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8일 방한하는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올림픽 선전전'에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작년 석방된 뒤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친 브레드 웜비어도 펜스 부통령의 초청으로 개막식에 참석한다.
신문은 7일 펜스 부통령의 제재 언급은 이번 순방 기간 보여준 가장 강력한 구체적인 대북 행동들이었다고 평가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에도 우리 정부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며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향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우리의 최대 대북 압박 캠페인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국무부 관료였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세종연구소 객원 연구위원은 펜스 부통령의 강경한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정면 공격"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에도 이러한 발언을 본 적이 있지만, 모든 대북 압박 발언을 한 곳에서 언급하고 "아베 총리 옆에서 말한 것은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정면 공격으로 여겨진다"며 "그들의 의견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아베 정부가 북한에 강경한 접근법을 취하는 반면 문 대통령은 훨씬 회유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WP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햇볕정책'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지지한다고 반복해서 말하는 한편, 북한에는 직접 대화를 촉구하고 경제협력프로젝트를 재개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의 이번 발언으로 대북 입장에 대한 차이가 명징하게 드러났다는 해석이다. 시기와 발언 장소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
스트라우브 연구위원은 "차이가 있다는 건 분명했지만, 그들은 서로 칭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펜스 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러한 의견차이를 아주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