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싱가포르 상장으로 확보한 1조원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임지훈 대표는 8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기존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일궜으며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8만대 완판되고 카카오페이지 매출이 58% 늘어난 1468억원을 달성하는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카카오톡에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가, 만능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고 싱가포르 상장으로 확보한 1조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2017년 연간실적에서 전년대비 35% 증가한 1조9724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650억원으로 42% 늘었다.
카카오 2017년 4분기 및 연간 실적표. <자료=카카오> |
사업별로는 콘텐츠 매출이 40% 늘어난 98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뮤직(로엔)이 478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게임 3420억원, 기타 1648억원 순이다. 로엔 가입자는 4분기에만 15만명 늘어나며 455만명을 넘어섰다.
광고 매출은 12% 증가한 5957억원이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하는 플러스친구, 알림톡, 오토뷰, 브랜드 이모티콘 등 카카오 플랫폼 기반 광고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작년 11월 오픈한 AI 기반 신규 광고 플랫폼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기타 매출 역시 연말 성수기 효과에 힘입은 선물하기와 메이커스 등 커머스 매출 증가와 로엔의 매니지먼트 매출 증가에 따라 71% 늘어난 3911억원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상장으로 1조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한 카카오는 올해 국내외 구별없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최용석 경영지원이사는 “사업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제휴나 협업은 물론 지분투자 및 지분인수 등도 포괄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로엔처럼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가진 기업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핵심인 카카오톡은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육성한다.
카카오톡의 월간 국내 이용자수는 4320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12만명 증가했다. 지난 1월 개편을 통해 선물하기, 주문하기, 영화예매, 멜론 연동 강화 등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추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더 많은 서비스를 추가해 메신저 플랫폼이 아닌 종합 생활형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3월 임기종료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임 대표는 “여민수, 조수용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가 더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대표가 바뀌지만 공격투자와 카카오톡 플랫폼 육성이라는 두 가지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