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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 가상화폐 투기 규제에는 엄격한 칼날을 빼든 중국이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는 세계 선두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앞질러 특허 보유량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지적 재산권 산업 전문 매체 IPRdaily와 특허 데이터 연구센터 incoPat가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특허 순위'를 보면, 상위 100위 기업 중 49%가 중국 기업이다. 미국 기업의 비중은 33%로 중국에 뒤쳐졌다.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1위는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차지했다.
상위 20위 순위에서는 중국 기업의 비중이 더욱 높다. 전체 20개 기업 중 14개가 중국 기업이다.
해당 데이터는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발명신청·실용신형·외관 디자인 특허를 포함한 것이다.
당당하게 전 세계 1위를 차지한 알리바바는 핀테크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알리바바의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공익사업, 상품추적, 의료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 세계 최다 블록체인 특허 보유 알리바바, 블록체인 기술 활용도 1등
앤트파이낸셜은 지난 2016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공익활동에 응용해왔다. 중화사회구조기금회(中華社會救助基金會)와 함께 자사의 결제대행 플랫폼인 알리페이로 온라인 기부금을 모집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고안된 공익모금 프로젝트는 모든 기부자가 암호화 처리된 정보를 통해 모금 시간과 금액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모금이 끝난 후에는 모아진 기부금이 도움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언제 얼마만큼 전달됐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공익활동은 기부금 사용의 투명성을 확보해 그간 공공연하게 이뤄졌던 기부금의 부적절한 사용과 횡령 등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앤트파인낸셜이 추진하는 블록체인 기반 모금활동에 참여하는 기업과 프로젝트가 급증했다.
2017년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모두 37개 기관이 앤트파이낸셜 블록체인 플랫폼에 합류해 304건에 달하는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이를 통해 4800만 위안의 자금이 모집됐고, 937만 명이 도움을 받게 됐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딩 컴퓨터 플랫폼 아리윈(阿里雲)은 블록체인 기술 활용의 최전선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10월 항저우에서 열린 윈시대회(雲溪大會 아리바바 주도한 글로벌 IT 대회)에서 아리윈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전자메일 증거보존 상품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들은 중요한 이메일의 특징적 데이터를 블록체인 기술로 별도의 장소에 보관할 수 있고, 누군가와 분쟁이 발생했을 때 보관해둔 이메일 자료를 사법 감정 기관에 보낸 후 원본과 대조해 증거효력을 얻게 된다고 아리윈은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식품추적 시스템도 만들었다. 불량식품 문제가 빈번한 중국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식품이력추적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다.
8월에는 의료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창저우 의료연합과 함께 중국 최초의 의료정보 통합과 안전 시스템을 구축한 것. 각 병원, 병원 내 각 부서별로 분산된 의료와 진료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로 통합하고, 안전하게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